각 기업의 "3월 사보"는 지난달의 "세계화특집"에 이어 신제품개발과
경영혁신사례등을 듬뿍담고 있다.

회사 임직원의 가족들이 참여하는 지면이 늘어나고 있는것도 하나의
추세이다.

<>.쌍용그룹 사보는 "왜 CI(기업이미지통합)가 몸살을 앓고 있는가?"를
주제로 한 이색적인 기사를 게재했다.

사보는 "CI규정을 모르는 임직원들이 그룹로고를 나름대로 "멋있게"
변경하거나 조합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하고 그룹 CI규정을
준수해 줄것을 촉구했다.

사보는 "그룹의 심벌은 상품의 브랜트명과 함께 써서는 안된다"면서
"반드시 회사명과 함께 사용해줄것"을 당부했다.

<>.제일모직 사보는 서울대 김민자교수(의류학과)가 쓴 "스커트의
길이는 경제의 신호등인가"라는 글을 싣고 있다.

요즘의 신세대 여성의 미니스커트에 대해서 김교수는 "경제적으로
불황이었을때 패션변화 속도가 더디다"면서 "우연의 일치일지는
몰라도 경제호황이었던 시기에 스커트 길이가 짧았다"고 언급했다.

김교수는 "그러나 스커트길이는 반드시 경제와 반비례한다고 단정할수
없다"고 밝히고 "패션은 이제 가진자를 위한 과시가 아니라 삶을
위한 과시로서 당당히 자리매김하는 추세"라고 소개했다.

<>.LG전자 사보는 "교통사고를 줄입시다"라는 켐페인기사에서 음주
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발생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
하면서 "교통사고 없는 회사만들기"운동에 모든 임직원들이 참여해줄것을
당부했다.

사보는 "눈에 보이는 신호조차 지키지 않은 사람은 결코 고객과의
약속을 제대로 지킬수 없다"면서 앞으로 음주운전으로 인한 끔직한
교통사고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주)대우 사보는 신임 해외주재원으로 발령받은 이형호부장
(브에노아이레스지사)의 부인등 5명이 참가한 가운데 "부인좌담회"를
개최,이 자리에서 나온 내용을 5페이지 분량으로 게재했다.

이 좌담회 참석자들은 "일본의 경우 해외주재원들에게 부임일자와
귀임일자를 정확히 알려준다"면서 "회사 사정에 의해 갑작스레 발령을
받게 되면 애들의 상급학교진학이 막막해진다"고 불평했다.

그러나 이들은 "남편이 혼신의 노력으로 회사일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미 대우직원이 됐다는 느낌을 갖고 있다"고 말하고 "해외에
나가있는 동안 한국과 대우를 알리는데 적극적인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동양그룹 사보는 "재미로 보는 그룹 통계"라는 기사에서 각
계열사가 2월중 4천4백4건의 국제통화를 했다고 집계했다.

사보는 "현지법인이나 해외사무소의 수에따라 국제전화 통화료및
건수가 다른다"고 전제,동양증권을 제외한 전계열사의 총통화건수는
4천4백4건(통화료 2천8백34만3천8백60원)이었다고 밝혔다.

건당 평균 통화료는 6천4백36원 정도라는것.

<>.각 기업의 사보편집방향이 달라지고 있다.

일방적으로 회사 사장이나 임원의 활동모습 사진과 글을 싣는 사보는
찾아보기 힘들다.

점차 사내 임직원뿐만아니라 그의 가족,경쟁사 직원들도 관심갖고
볼수 있는 지면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 선두주자는 단연 벽산그룹 사보.벽산그룹은 "세계
미술과의 만남"난에서 안 야누슈카 드 라마터의 그림을 소개하고
있다.

효성그룹사보는 자녀교육설문조사결과를,현대그룹사보는 가족이
함께 보는 페이지를,한화그룹 사보는 "내일을 여는 글"을,동부그룹
사보는 "엄마걱정"이라는 시를,한일그룹 사보는 여성의 봄화장요령등을
담고 있다.

이밖에 대림그룹 사보는 "직장인의 건강관리법과 나를 감동시킨책
(책명:또 하나의 시작)"을 소개하고 주택은행 사보는 "허백련의 미술
세계"에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김영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