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선진7개국(G7) 재무차관을 비롯, 주요국 금융.경제 고위관리들은
이번주 파리에서 G7및 선진 10개국(G10)재무차관회담,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실무위원회 회담등 일련의 회의를 열었으나 환율안정과 관련, 각국의
긴밀한 정책 협조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마련하는데 실패했다고 정통한
소식통들이 16일 전했다.

소식통들은 각국 고위 관리들이 이번 회담들을 통해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
(FRB)와 독일 분데스 방크등 핵심국 중앙은행들이 처한 상이한 국내 여건을
강조, 각국이 금리정책과 관련,조기에 공동 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간접적
으로 배제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최근의 주식및 외환시장 혼란등의 사태는 미국 경제가 이미
회복궤도에 들어선 반면,독일및 일본은 최근들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등
경기 순환상의 불일치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회담 참석자들이 미국이 인플레를 야기하지 않고 성장세를 완만
하게 조정하고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하고 반면 독일의 경우, 임금
인상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 조짐으로 금융 당국이 금리를 인상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그같은 금리 인상 필요성이 제기될 경우, 분데스방크는 다른
유럽 주요국 통화에 미칠 영향은 고려하지 않은채 국내 여건에 따라 조치를
취할 것 같다고 전하고 "시장은 그같은 가능성을 분명히 감지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