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경제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페소화가 6일 사상 최저치인
달러당 7페소까지 하락했다.

이날 페소화의 대달러당 환율은 6.80/6.90으로 폐장했는데 이는 전날에
비해 88센타보(1페소의 1백분의1)가 떨어진 것으로 93년초 정부의 통화개혁
이후 가장 큰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선물시장에서도 페소화는 낙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6.95/7.05까지
떨어졌으나 중앙은행의 개입으로 6.60/6.65로 다소 회복했다.

페소화는 지난해 12월 정부의 통화규제 완화조치 이후 가치가 절반수준으로
떨어졌는데 거래자들은 페소화의 이같은 하락행진이 달러화 약화추세에 따른
것만이 아니고 멕시코의 정치.경제적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채권투자가들은 페소화의 등락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 IPC 주가지수는
한때 40포인트의 큰 폭으로 오르기도 했으나 전장이 끝날 무렵에는 전날에
비해 10.46포인트 오른 1천5백29.98포인트를 기록했다.

거래인들은 멕시코 시장이 온갖 우려요인으로 가득하다며 멕시코의 금융
제도 문제나 의회내에서 2백억달러의 미국의 지원에 대한 합의가 빠른
시간내에 해결돼야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일 멕시코에서 8번째로 큰 은행 반파이스가 보유자본 부족으로
국가관리로 넘어간 것은 페소화 하락과 고금리로 인해 멕시코의 금융제도가
험난한 길에 접어들었음을 예고한 것으로 보인다.

에르네스토 세디요 대통령은 최근 임금과 가격통제 등을 통한 경제위기
극복방안을 곧 발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발표가 지연되면서 시장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