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도산 위기에 처한 덕산그룹의 계열사인 충북투금에 대한 인가를
취소하거나 일단 신용관리기금을 통해 제3자에게 인수시키기로했다.

28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충북투금은 6개월 이상 원리금이 상환되지
않고 있는 부실 여신이 워낙 많은 데다 이번의 덕산그룹 계열사 부도 사
태로 경영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인가를 취소하거나 제3자
에게 인수시켜 정상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재경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이번 기회에 충북투금의 경영을 정상화시
켜야한다는 판단아래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아직 어느 쪽이 파장을 최
소화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결론은 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충북투금에 대한 인가가 취소될 경우 파산 선고 신청에 의해 법원이 청
산 절차를 밟도록 명령하게 되며 제3자 인수는 유사시 단자사나 상호신용
금고 등의 예금자보호 기관인 신용관리기금에서 자금을 지원,일단 파산을
막은 후 자산 실사를 거쳐희망자가 인수하게 된다.

장영자 사건 발생 후 정부의 사금융 양성화방침에 따라 설립된 충북 유
일의 단자사인 충북투금은 올 1월5일 지역기업인 청방에서 16.8%의 지분
을 1백90억원에 인수한 덕산그룹이 최대 주주로 덕산에 대한 대출은 전혀
없으나 66억원짜리 어음지급보증을 안고 있다.

충북투금은 지난 1월말 현재 수신 3천3백28억원,여신은 3천6백31억원으
로 94년7월~12월까지의 순손실이 24억원이었다.

한편 단자,종금 등 제2금융권의 덕산그룹에 대한 여신은 일단 1천1백46
억원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그나마 절반 가까이 담보를 잡아
놓고 있는 은행들과는 달리 대부분 신용대출이어서 회수 가능성이 별로 없
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