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종군위안부문제 아시아연대회의" 참석을 위해 판문점을 거쳐 서울에
올 예정이었던 북한 대표단이 26일 아침 돌연 회의불참을 선언하고 오지
않았다.

북한 종군위안부및 태평양전쟁피해자 보상대책위원회는 이날 판문점 통과
예정시간을 3시간 앞둔 오전7시20분 성명을 발표, "남한당국이 회의참가를
방해했다"며 서울방문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93년11월 두만강개발계획 관련 전문가 회의이후 1년3개월만에
성사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북한인사의 판문점 경유 남한방문이 무산됐다.

통일원과 내외통신에 따르면 북한 대표단은 "민간단체들의 모임에 끼어들
명분이 없는 남조선당국이 문제를 주관하려하면서 연락사무소 대표접촉등
복잡성을 조성했다"며 "남조선 당국의 방해책동으로 회의에 참가하지 못하게
됐지만 준비한 토론문들과 결의문 초안은 주최측앞으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 주최측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공동의장 윤정옥.이효재.김희원)
는 북한대표단의 불참과 관련, "북한대표단과 발표자 명단까지 접수한 마당
에 갑작스런 불참소식을 들어 무척 실망스럽고 유감스럽다"고 논평했다.

정대협은 "남북여성이 함께 일본군 위안부문제에 대처함으로써 그동안
냉각됐던 남북관계를 푸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 김정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