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경 서평위원회 선정
제일경제연구소 편

지방화시대에 대한 감격과 기대이면에 존재하는 각종 불투명성과 불확실성
을 걱정하면서 제일경제연구소가 "지방화와 국가전략"이라는 단행본을 출간
했다.

비교적 젊으면서 해당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는 15명의 학자들이
지방화시대의 국가적인 정책과제를 점검해 보고 그 대응전략을 제시했다.

그들의 메시지속에는 지자제의 성공적인 실시를 위한 대안뿐 아니라
지방화시대를 꾸려가는데 필요한 국가적인 청사진도 담겨있다.

총 4부1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정치 행정 경제 사회 제분야의 자치현안들
을 명쾌하게 요약하고 그 대책을 패기있는 목소리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지방화시대의 경제방향과 사회정책을 논술한 3부와 4부는 우리들의
주목을 끈다.

지금까지 제대로 대답되어 본적이 없는 연구과제를 여럿 제기하고 있는
점도 새롭다.

자치를 보장하기위해 지방정부의 재정과 금융제도는 어떻게 전환되어야
하는가, 지방화와 세계화라는 시대요구를 동시에 수용해야 할 산업구조및
입지는 어떠한 형태인가, 지방정부와 기업의 관계는 어떻게 개선되어야
하는가등 경제.사회적 논점을 정리하고 그 개편방향을 진단하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지방사회의 복지개편방안, 환경정책의 성향, 교육
자치의 개혁등 모든 국민이 같이 고심하고 생각해야 할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제2부에서는 여야 정치권의 정치행정과제를 심도있게 분류 분석하고 있다.

끊임없는 정쟁의 대상인 행정구역개편문제를 포함, 민선단체장선출의
파급효과와 행정구도의 변화, 지역갈등과 국가통합의 과제, 통일에 대비한
분권화대책등 다양한 주제가 우리의 관심을 끈다.

이와 같은 내용상의 새로움이외에도 이 책의 두드러진 특징이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우선 지방자치가 정치 행정의 연구과제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범학제적인
분석대상으로 그 범주를 확대시켜 놓았다는 것이다.

여러분야의 전문의견들을 한자리에 모아 엮음으로써 독자들의 총체적이고
유기적인 이해를 돕고 있다.

또한 일반인들이 보기에 다소 무거운 주제들을 지금까지 나온 자치관련
지침서나 실무서방식을 탈피하면서 쉽게 풀어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회 각계에서 곧 피부로 느낄 변화를 예고하고 서로 보폭을 조정하도록
하는 기준서의 성격을 띠고 있는 것이다.

끝으로 이 책이 한 재벌그룹의 경제연구소에 의해 기획 편집되었다는
점이 지적되어야 한다.

사설연구소의 인력에다 대학교수 실무전문가 그리고 정부산하 연구기관의
연구원들이 어우러져 횡단적 지식교류를 시도하였다는 점이 높이 평가된다.

요컨대 이 책은 지방자치선거라는 당면현안에 대한 분석을 넘어서서
지방화의 핵심적 의미를 일깨워 주는 저술활동으로 독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 제일경제연구소 간 4백42면 8천원 >

김인철 ( 외대교수.행정학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