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부터 시공후 클레임처리까지 공사전반을 관리하는 "건설관리"(CM)가
건설분야에서 앞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국제건설 클레임 세미나" 참석차 지난 22일 방한한 미국 힐 인터내셔널
사의 어브리히터회장은 "적절한 시기에 문제점을 발견, 클레임제기의 가능
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CM의 최대 장점"이라며 "더욱이 건설시장
개방 시대를 맞아 합작공사 수가 급속이 늘어나면서 CM의 중요성은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히터회장은 힐인터내셔널사에 대해 "지난 67년 창립이래 10여건의 우리
나라 해외공사를 포함, 3,000여건(1,000억달러규모)에 달하는 프로젝트
클레임을 해결한 건설관리 전문업체"라고 소개한 뒤 "인간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완벽할 수는 없지만 시공부터 이후까지 끊임없는 관리를 통해
사고의 위험을 최대로 줄일수 있다"는 지론을 피력했다.

한국 건설업계의 문제점에 대해 "한국기업은 뛰어난 건설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관리능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한 리히터회장은 "한국기업은 시공
도중이나 후에 문제가 발생했을때 적극적으로 처리하기 보다는 대강 덮어
버리거나 사적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이로인해 해외 건설현장에서 외국회사들과 문화적 충돌을 겪는
것은 물론 뒤늦게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불필요한 손실을 입는 경우가 많다"
며 "한국적 악습에서 벗어나 클레임예방및 처리 등 관리방법을 국제적
기준에 맞게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힐 인터내셔널사의 창립자이기도 한 리히터회장은 그러나 "한국기업들은
설계 시공 자금 등 건설에 필요한 3박자를 두루 갖췄다는 커다란 장점이
있다"며"경험을 좀 더 쌓고 관리능력을 보완한다면 세계건설업계의 동력
역할을 톡톡히 해낼것"이라고 평가했다.

< 염정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