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세계화작업은 의식전환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올해 창립45주년을 맞는 한신공영의 김태형회장은 올해를 "세계화를 위한
한신의 재도약 원년의 해"로 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원들 개개인의 의식전환 없이는 점차 거세지는 개방화물결을 넘을수
없다는게 김회장의 지적이다.

한신공영은 이같은 방침아래 올해부터 사원들의 공동체경영을 추진키로
했다.

임직원 개개인의 자율과 능력을 최대한 살리자는 것이 개방시대 경영의
요체라는 김회장의 지론에서 비롯된 공동체경영은 올해 새로 만들어진 행정
개선위원회에서 단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차장급에서 사원까지 31명의 실무위원이 주축이 된 한신의 행정개선위원회
는 16일까지 4박5일간의 합숙을 통해 회사내 모든 업무를 효율화하기 위한
1차 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회장은 행정개선위원회에서 나온 의견을 경영에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밝히는 한편 자칫 경영진 위주의 업무개선안이 될것을 우려, 김회장 자신을
비롯 임원들의 위원회 참석을 자제토록 했다.

이 위원회에서는 본부별독립채산제를 골자로한 책임경영제도입, 불필요한
업무의 폐지, 보고의 간소화등이 집중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회장은 이위원회에서 나온 결론을 바탕으로 일률적으로 정해져 있는
직급을 조정하고 팀제를 확대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부터 각 부서장을 부서직원들의 앙케이트조사를 통해 선임하겠다는
혁신적인 발상도 한신이 추진하고 있는 공동체경영을 반영하고 있다.

김회장은 이와관련, "부서장의 능력과 지혜는 임원들도 파악하겠지만
부서원들이 더잘 알것으로 생각한다"며 "이 조치이후 부서장들이 컴퓨터와
어학을 새로 배우기 시작하는등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확보된 경기도 광주부지에 자체연수원을 올하반기에 새로 짓고 올해
부터 변경되는 회사로고와 사가를 직원들의 투표로 정한 것도 맥을 같이하고
있다.

한신공영은 이같은 공동체경영을 바탕으로 10년만에 해외시장에 다시
진출한다.

지난해말 중국 연길에 아파트를 분양하는등 해외시장을 타진해본 한신공영
은 중국을 비롯 베트남 필리핀등 동남아지역을 올해 집중적으로 공략할
대상으로 정했다.

김회장은 "단순수주방식에서 탈피, 개발형사업이나 해당공사에 적합한
수주방식을 구사해 해외시장을 파고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신공영은 이미 베트남에서 5천만달러규모의 도로공사를 수주키위해
자체자금으로 공사를 수행한뒤 공사비대신 토지를 받기로 하는 조건으로
협의가 막바지단계에 들어가 있다.

공사비로 받은 대지에 한신공영의 "특기"인 건축사업을 벌일 계획이라는게
김회장의 구상이다.

또 필리핀에서도 현지업체와 합작으로 개발사업을 추진중이며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는 올해안에 지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한신공영은 이와함께 현재 컨소시엄이 구성된 북부고속철도등 각종 SOC
(사회간접자본)사업에 참여하고 투자형 민자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한신공영의 장기인 주택사업전략은 올 경영전략의 하나인 "기술상품화를
통한 미래형주택개발"로 집약된다.

한신공영은 정보화시대가 다가옴에 따라 첨단설계및 시설로 재택근무와
홈쇼핑등이 가능한 주택을 올해부터 만들어낸다는 계획이다.

PC(공업화주택)시스템을 개발, 여기에 절감된 인력및 원가를 주택품질을
높이는데 투입하고 분양가 자율화에 대비, 주문주택이나 임대아파트건설을
적극 추진할 복안도 갖고 있다.

김회장은 "1억원짜리 상품(주택)을 수요자들이 거리낌없이 구입할수 있도록
정직한 집을 짓겠다"며 "그동안 33번 실시한 입주전사전점검도 이같은
차원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신공영은 이같은 기본방침아래 올해 분양할 아파트를 지난해에 비해 4배
가까이 늘어난 3만7백28가구로 잡았다.

부문별로는 자체사업이 5천4백77가구, 외주사업이 1만5천5백66가구, 재개발
재건축사업이 7천9백16가구, 조합아파트사업이 1천7백69가구이다.

또 한신공영이 올해 설정한 매출목표와 수주목표는 지난해보다 각각
42.2%와 72% 늘어난 1조2천3백40억원, 1조7천8백80억원이다.

< 김철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