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95학년도 대학입시 본고사 첫날 시험을 실시한 서울대는 지난해와 다른
유형의 문제가 일부 출제되는 등 난이도가 다소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고려대는 출제유형및 난이도가 지난해와 비슷해 수험생들이 비교적
쉽게 문제를 푼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앙교육형가원등 입시전문기관들은 서울대의 경우 본고사 점수가
지난해보다 조금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고려대는 본고사 부활 첫 해인
지난해와 달리 수험생들이 본고사 대비를 착실히 해온 점을 감안할 때 평균
점수가 다소 상승할 것으로 내다 봤다.

*** 서울대 ***

서울대는 종합적인 사고력 이해력 표현력등을 측정하는데 주안점 두었으며
교과과정 밖의 의외성 문제는 가급적 피했다.

<>국어=1교시 국어 "문학작품의 이해와 감상"은 사고력과 이해력을 측정하기
위해 다양한 제재의 문제가 출제됐으며 "대화체 문장을 서술자의 직접 서술
방식으로 고쳐쓰라"와 같은 일부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모습을 보였다.

김동리의 "잉여설"과 윤동주의 "길"을 비롯 "청산별곡" "봉산탈춤" "춘향전"
등 모두 5개의 지문에서 5개의 문항이 출제됐다.

교과서 안팎의 출제비율은 5대5.

수험생들은 "잉여설" 중 대화체를 직접 서술 방식으로 전환하라는 1번문항과
안민영의 "매화사"를 윤동주의 시 "길"에 나타난 표현으로 상징적 의미를
살려 고쳐쓰라는 4번문항이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2교시 국어 "요약"은 권중휘의 "보는 각도" 라는 2백자 원고지 10장분량의
논설문을 제시한뒤 6백자 내외로 요약하라는 문제가 출제됐으나 주제가 명료
하게 드러나 있어 수험생들은 쉬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험시간이 80분에서 60분으로 줄어든 3교시 "논술"은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의 삶에 대해 과거-현재-미래의 유기적 연결성을 논의의 축으로 하여
오늘날 여러분이 해야할 일을 1천2백자 분량으로 제시하라"는 문제가 출제
됐다.

논술의 경우 문제가 너무 포괄적인데다 시간이 부족해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영어=독해및 표현능력 측정에 주안점을 두었다.

올해 새로 선보인 부분영역, 부분영작외 문장 요약, 제목붙이기 등 다양한
문제가 출제됐다.

도면으로 제시된 상황을 영어로 표현하는 문제등에서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 고려대 ***

<>영어=1교시 영어는 지난해와 달리 모두 주관식으로 37문항이 출제됐다.

독해가 전체의 7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생활영어3 <>문법3
<>지시어.어휘.어순배열 각1 <>제목달기1 <>장문영작1문항 등 다양하게
출제됐다.

지문은 지난해 20개보다 6개가 늘어났다.

수험생들은 지문의 전체 내용을 파악한후 순서대로 배열하는 34번 문항이
특이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독해문의 내용은 "구인광고" "컴퓨터바이러스" "재즈" 등 교과서밖의 분야
에서 선별한 것 들이었다.

입시전문가들은 지난해 모의실험평가문제와 출제경향이 비슷하고 난이도도
높지 않아 평균점수가 지난해보다 조금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제2외국어=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되는 생활회화 위주의 문항이 출제됐다.

지문은 교과서밖에서 실었으며 어려운 단어는 문항끝에 뜻풀이를 해줬다.

<>과학=물리 화학 생물등에서 실생활에 응용될 수있는 문제 출제에 주안점을
뒀다.

특히 실험과정을 설명하거나 그리게 하는 문제가 눈에 띠었다.

<>수학=수학은 함정문제없이 모두 평이했으며 자연계 필수과목인 수학도
전교과과정에서 골고루 출제된 가운데 한두문항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쉬웠다는 분석이다.

<김상철 / 윤성민 / 김동민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