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산업을 잡아라"

지난 90년대 초반부터 영상사업에 진출하기 시작한 삼성그룹 럭키금성그룹
대우그룹등 내로라하는 대그룹들이 올들어 이분야 사업을 대폭 강화하며
영상산업 주도권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영화관을 직접 운영하거나 영상소프트웨어개발을 목적으로한
계열사를 설립하는 한편 영화제작을 지원하는형태로 이분야 사업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영산산업은 멀티미디어분야의 핵심소프트웨어로 시장성이 무한해
"멀티미디어라는 금광속의 다이아몬드"로 불린다.

대기업그룹들이 영상산업에 본격 투자하고 있는 것도 궁극적으로는
멀티미디어의 핵심부문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다.

삼성그룹은 영화배급 영화제작지원 영상소프트웨어제작 방송사와의 협력
관계구축등 다양한 방법으로 영상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회사는 지난 8월 미국 영화사인 캐롤코사로부터 한국내 판권을 매입했다.

삼성물산의 드림박스팀을 통해서는 명보프라자(구 명보극장)의 일부
영화관을 인수, 직접 운영에 나서고 있다.

강남과 분당 신도시에도 극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영화 "그섬에 가고싶다"의 제작비중 50%인 3억5천만원을 지원한 삼성전자는
내년에 영화제작지원을 강화키로 했으며 광소프트웨어팀인 나이세스를 통해
멀티미디어용 영상타이틀을 제작하고 있다.

럭키금성그룹은 영상타이틀개발을 목표로 LG미디어라는 전문회사를 지난
92년 설립했다.

LG미디어는 각종 타이틀을 개발하는 한편 하명중영화사등 영화업체들과
손잡고 비디오CD CD-I등을 통해 시청할 수 있는 영화CD를 제작 보급하고
있다.

대우그룹의 대우전자는 최근 오는 2015년까지 세계10대 영상정보서비스회사
로 발돋움한다는 영상사업강화계획을 발표했다.

이회사는 앞으로 10년간 이분야에 1조6천억원을 투자, 전국에 10개의
영화관을 운영하고 위성방송은물론 통신망을 통한 영상정보서비스도 실시
하기로 했다.

벽산그룹은 영상사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아래 대도시에 체인식 극장을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벽산그룹은 서울과 부산에 각각 3개, 대구 대전 광주 인천등에 1개씩의
극장을 체인형태로 직접 운영할 계획이다.

또 연간 3~4편의 영화제작에 협찬하고 신세대 영화집단에 대한 지원도
강화키로 했다.

이들그룹은 또 방송사와의 협력관계구축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MBC프로덕션과 "갯벌은 살아있다"등 방송프로그램을 CD롬
타이틀로 제작키로 계약했다.

LG미디어는 KBS영상사업단과 손잡고 각종방송용프로그램을 CD로 제작
판매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영상산업은 멀티미디어의 기초산업으로 각기업 멀티미디어
사업의 성공여부를 결정할 사업분야"라며 창조적인 타이틀개발능력과
소프트웨어 유통망확보를 노린 각기업들의 영상산업진출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조주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