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최대의 국영기업 중국석유화공총공사초청으로 중국을 방문중인 최종현
선경그룹회장은 19일오후 북경에서 이회사의 사장을 비롯한 임원급이상
전간부들을 대상으로 경영특강을 했다.

이 특강은 동 공사측이 선경측에게 경영노우하후를 소개해 달라고 요청,
이루어진 것이다.

최회장의 특강은 지난 11월 손길승경영기획실장의 경영기법 소개에 이어
두번째이다.

최회장은 이날 특강에서 선경은 지금 세번째 도약기를 맞고 있다며 이런
도약은 선경경영관리체계와 수펙스정신이 있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최회장의 강연요지를 간추려 소개한다

(북경=최필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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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경의 역사에는 3번의 중요한 도약이 있었다.

이는 나 자신의 수펙스 체험이기도 하다.

첫번째 도약은 69년 폴리에스테르 원사를 자체생산하면서 이루어졌다.

우리는 직물업자에서 원사업자로 나가기 위해 아세테이트사업을 먼저
했다.

폴리에스테르사업정보가 새지 않도록 차관이 아닌 외화대부를 이용하는등
치밀하게 준비, 이 목표를 실현했다.

두번째도약은 석유에서 섬유까지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것이다.

우리는 80년 한국 최대 석유화학회사인 유공을 인수, 석유사업에도 나서게
됐다.

선경은 수직계열화완성이 가시화 될 10여년전부터 세번째 도약을 준비해
왔다.

새로운 사업이라고 아무업종에나 진출할수는 없다.

당시 각광을 받던 자동차산업이나 가전업진출도 고려한바 있으나 그만뒀다.

충분한 경쟁체제가 이뤄져 기존업체와의 경쟁이 불가피하고 국가적으로도
낭비를 초래할 소지가 있어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한 때문이다.

자연 기존업체와의 불필요한 경쟁을 피하고 국가발전에도 기여할수 있는
분야를 우선적으로 생각했다.

물론 글로벌화시대의 성장 가는성도 고려했다.

결론은 정보통신분야로 내렸다.

이중에서도 비교우위가 가능한 서비스및 소프트웨어쪽을 택했다.

10년전에 미국에 이사업진출을 위한 회장직속기구를 설치, 미국내 정보
통신사업에 참여 노우하우를 축적했다.

올해 우리는 한국이동통신경영에 참여, 세번째 도약을 시작했다.

지난 73년 회장취임이후 나는 경영에 대해 더 깊이 생각햇다.

경영자의 개인적 자질에 의해 움직이기에는 선경이 너무 커진 때문이다.

그래서 선경경영관리체계(SKMS)를 개발하게 됐다.

경영인은 회사 발전에 기여해야 하고 이윤극대화터전을 만들어야 한다.

기업경영의 임의성을 배제키 위해 인간위주경영, 합리적경영, 현실을
인식한 경영을 해야 한다.

이게 경영원칙이다.

선경은 사원들의 의욕관리 관리역량관리 커뮤니케이션 관리등 동적관리에
비중을 두고 있다.

우리는 구성원간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캔 미팅"(CAN MEETING)를 도입
했다.

전부서원이 회사안팎의 일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모임이다.

이를통해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수 있었다.

선경인에게는 패기 경영지식 사교성 가정및 건강관리 수준을 높이는
SK맨십이 요구된다.

하지만 과거 10년간 SKMC에 대한 이해는 높아졌으나 성과는 기에 미치지
못했다.

따라서 89년 수펙스를 도입했다.

그것은 인간이 도달할수 있는 가장 최고의 수준을 찾아 그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노력하자는 운동이다.

이를 위해 일처리 5단계가 필요하다.

즉 할일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핵심요소를 추출하며 핵심요소의
수펙스를 구명한다.

그다음 장애요인을 도출하고 장애요인제거방안을 수립, 이를 제거하는
것이다.

이의 성과는 크다.

전사원이 이윤극대화를 향해 뛴다.

개인의 관리 역량과 일에 대한 자신감이 커진다.

조직에 집중화와 권한이양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그러나 이직도 경영방법의 개선을 필요로 하는 부문이 많다.

종업원들의 자발과 의욕을 끌어내야 한다.

또 부서 이기주의 폐단이 남아 있다.

조직의 집중화와 분산화는 상반돼 문제점으로 남아 있다.

기업이 경영우위에 서려면 남보다 월등히 이윤을 극대화하지 않으면
안된다.

21세기를 기다리는게 아니라 만들어 가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