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제너럴매직의 마크 포래트 회장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전세계의
주목을 받는 벤처기업인이다.

포래트회장이 처음으로 세계 매스컴의 각광을 받게 된 것은 지난93년
봄이다.

애플컴퓨터 AT&T 소니등 세계의 유력컴퓨터 전자업체들을 불러모아
멀티미디어연합을 결성,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컴퓨터 가전 통신이 융합되는 거대한 시장이 탄생하고
있다"며 이 시장을 퍼스널 인텔리전트 커뮤니케이션이라고 규정했다.

제너럴 매직은 벤처기업으로 통신언어를 만들어 내고 있다.

텔리스크립트와 같은 통신용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것이다.

포래트는 일반적으로 난해한 통신소프트들을 "인텔리전트 에이전트"란
이름으로 부른다.

자신들이 제공하는 통신언어가 대리인이 돼 네트워크를 돌면서 데이터
베이스로부터 필요한 정보를 끌어내 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기자회견이 있고 나서 1년여만에 제너럴매직의 통신언어는 사실상 업계의
표준이란 자리를 차지했다.

실리콘밸리의 이 작은 벤처기업에는 세계유력기업들의 제휴손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기술만으로 세계를 휘어잡고 있는 것이다.

포래트는 지난 76년 미스탠퍼드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연구소와
위성통신회사등을 거쳤다.

그는 88년 애플컴퓨터에 입사했고 다음해 "패러곤"이란 프로젝트를 담당
하게 됐다.

컴퓨터와 통신을 융합, 차세대제품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다.

포래트는 프로젝트의 연구성과를 사업화하자고 당시의 애플회장(존
스컬리)에게 말했다.

그러나 대답은 "노"였다.

멀티미디어통신구상이 너무 참신해 사업화에 시간이 걸리고 PC전문업체인
애플이 통신을 하면 안된다는 이유가 있었다.

애플의 경영진에서 들고 나온 대안이 자금을 지원할테니 독립하라는
것이었다.

제너럴매직은 90년5월 애플컴퓨터에서 분리 독립했다.

과거 휴렛팩커드(HP)에서 떨어져 나와 창고에서 성장한 애플컴퓨터가 또
하나의 창고기업을 세상에 떨군 것이다.

포래트가 주장한 컴퓨터와 통신의 결합은 예상보다 빨리 찾아왔다.

미국PC업계에서는 가격경쟁이 격렬해지고 많은 기업들의 영업내용이
나빠졌다.

애플컴퓨터의 휴대용정보단말기 뉴튼이 만들어진 것은 바로 이시점이다.

컴퓨터와 통신의 상품화가 애플에서 나온 것은 사실 포래트가 계속 자극을
주었기 때문이다.

정보통신단말기가 속속 등장하면서 사람들은 사용하기 편리한 통신소프트의
규격이 없다는 사실을 겨우 알아차렸다.

제너럴매직이 생각한 것도 바로 통신소프트였다.

제너럴매직은 종업원 1백명정도의 회사로 아직도 창고기업이란 분위기가
짙게 배어 있는 회사다.

사무실에는 여기저기 야전용 간이침대가 놓여 있다.

매직션(포래트회장은 엔지니어들을 이렇게 부른다)들은 간이침대에서
일어나 PC를 바라보며 하루14시간을 일한다.

회사안에 토끼를 사육하기도 한다.

벤처기업중에서도 파격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제너럴매직은 앞으로 더욱 꽃봉오리를 크게 할 회사다.

"VHS방식의 비디오플레이어, MS-DOS방식의 개인용컴퓨터시대가 있었다.
앞으로 개인통신시대에는 제너럴매직의 통신소프트가 있다"고 포래트는
말한다.

< 박재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