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인구가 늘어나면 필연적으로 변두리지역 개발이 촉진된다.

불과 3-4년만에 논밭이나 과수원이던 곳에 주택이 들어서고 상권이 형성
되는 예를 흔하게 볼수 있다.

변두리 지역의 경우 인구가 유입되기 시작하는 초기에는 주거지라고
부를수도 없을 정도로 황량하다.

도시계획이 수립돼 체계적으로 개발되는 지역은 예외지만 자연적으로
인구가 유입되는 곳은 초기에 무질서한 모습을 띄는 것이 통례이다.

이처럼 초기개발지역에 점포를 내려할땐 선뜻 결정을 내리기가 어렵다.

앞으로의 전망도 전망이지만 당장 장사가 될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금이 풍부하다면 모르지만 소액의 자본으로 점포를 내려할땐
변두리지역을 주목하는게 순리이다.

게다가 단순히 점포를 얻어 영업이익을 내는것외에 여유자금을 갖고
장기적으로 투자하려는 생각이 있는 사람들에겐 가장 적당한 곳이 변두리
이다.

변두리지역에 점포를 내려할땐 우선 종점이 있는 곳을 대상지로 물색하는게
좋다.

왜냐하면 종점부근은 새로 개발되는 지역의 핵심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만약 산이나 강으로 둘러싸여 있는 등 지리적으로 막다른 곳이라면 상가
입지로 더없이 좋다고 판단할수 있다.

그같은 지리상의 폐쇄성이 안정적 구매층을 확보할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
하는 경우가 많은 탓이다.

물론 종점이 있는 곳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일단 도심(또는 부도심)으로의 접근성을 살펴봐야 한다.

도심에서 지나치게 멀리 떨어져 있는 지역이라면 인구가 유입되기 어렵고
도심과 너무 가깝다면 도심에서 구매행위를 끝내기 때문이다.

특히 부근에 이용가능한 상권이 이미 형성돼 있다면 입지나 업종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또 종점부근에 거주하는 소비층은 중하류층이 대부분이라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것이 업종선택시 중요한 판단근거가 될수 있다.

일반적으로 종점부근에 적합한 업종으로는 슈퍼마켓 다방 카페 노래방
호프점 약국 당구장 간이식당등이 꼽힌다.

사람들이 일단 모였다 흩어지는 지역이기 때문에 이같은 소비자들의 특성을
철저하게 분석, 업종을 결정하는게 필수적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