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샌호제이=김승환기자 ]미 실리콘밸리가 "스마트밸리"라는 전자통신
공동체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정보고속도로를 생활속에 스며들게 하려는 구체적인 실험이 실리콘밸리에
기업과 대학 행정기관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스마트밸리 건설은 우선 기존의 정보자원을 한데 묶어 정보통신망을 통해
행정서비스 기업활동 교육 의료 연구활동을 연결시키는 것을 주내용으로
한다.

이들은 정보고속도로 건설을 위해 막대한 신규투자를 하기보다는 기존의
공중통신망과 각 기업 단체등에서 만들어놓은 전산망을 활용하고 연결하는
방법을 발전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새로 광통신망을 깔고 신기술을 도입하기보다는 이미 있는 것들만을 잘
활용 해도 정보사회의 혜택을 모든 사람들이 나눠 가질수 있다는 생각이다.

현재 스마트밸리 건설은 기업과 사회단체의 자발적인 참여와 정부의 협조
아래 진행되고 있다.

3COM AT&T 휴렛팩커드 인텔등이 스마트밸리 자선기금을 출연했고
산타클라라 지역재단등이 이를 후원하고 있다.

또 스탠퍼드 대학도 연구개발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은 스마트밸리
추진위원회를 공동으로 구성했다.

위원회는 현재 5개의 시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 지역의 지리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위성
으로 수시로 관측되는 자료를 인터네트등 컴퓨터 통신망을 통해 온라인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통해 정부와 사회단체등은 행정서비스의 질을 높일수 있고 환경감시
위험지역관리 교통체계 관리등에 활용토록 한다는 전략이다.

또 인터네트를 기업이나 개인이 사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을 지난 3월부터 시범적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학술전산망으로 출발한 인터네트는 이제 미 국민 개개인이 모두 접속이
가능한 국민 통신망으로 변화하고 있어 이를 중심으로 한 공공서비스 개발과
함께 사업및 홍보수단으로 인터네트를 활용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예로 실리콘밸리에 기업들은 반도체 컴퓨터 주변기기 소프트웨어
의 시세를 온라인화해 지역주민과 관련기업들에 전하고 있다.

또 일반인들이 인터네트를 쉽게 사용할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이밖에도 산타클라라 지역에 공립학교들을 네트워크로 묶는 온라인 공동
교육시스템이 구축되고 있으며 취업정보망등이 건설되고 있다.

또 각급 학교와 도서관 병원 시청등에 정보고속도로와 접속할수 있는
시스템을 설치해 일반인들이 언제 어디에서나 정보를 얻을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존 영 스마트밸리 추진위원회의장은 "정보고속도로는 거창한 구호나
장기간의 시설투자보다는 지금 바로 여기에서 이뤄질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지금 현재 가능한 정보통신자원을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으로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