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매월 마지막주 화요일만 되면 아침부터 마음이 설레이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한가람회"가 열리는 날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자의든 타의든 간에 많은 모임에 가입돼 있다.

필자도 지역 학연 혈연등과 관련된 많은 모임에 가입돼 있지만 특별히
한가람회에 나가는 날은 마음가짐이 다르다.

다른 회와는 달리 회의시작을 알리는 에밀레종소리가 장내를 정리한 다음
한가람인의 맹세와 한가람헌장이 낭독된 다음 본회의에 들어가는데 회의가
끝날때까지 시종일관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된다.

한가람회는 지금부터 3년전 겨울 지금은 타계하신 신형식 전건설부장관이
뜻을 같이하는 몇분과 지역갈등해소와 청소년 선도목적으롤 직접 발의발족
하시고 초대회장이 되셨는데 회장임기도 못마치고 타계하시게 돼 회원일동은
매우 애석하게 생각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경제성장일변도정책을 해온 결과 경제는 발전하였지만 사람들의
심성은 거칠어지고 윤리도덕은 땅에 떨어지고 지역간 갈등과 심각한 청소년
문제가 만연하고 있는데 이의 해결에 일조가 될까해서 한알의 밀알정신으로
이 "한가람회"를 창설하게 됐다는 취임사는 지금도 우리들의 뇌리에 남아
있으며 참으로 선견지명이 있는 조치였다고 생각된다.

그뒤 잔여임기를 맡으신 이승우회장은 조직과 체제확충에 공적을 남기고
회장직을 이동호회장에 넘겨 현재에 이르고 있다.

매월 모임에는 경제및 지역균형발전과 청소년선도에 관한 주제로 사회
저명인사와 회원중 전문가를 격월제로 초청강의를 듣고 토의하며 이를위한
세미나를 연중1~2회 개최하고 있다.

현회원은 서울 본회 70여명, 광주지회 30여명, 앞으로 부산 대구및 해외
지회도 곧 발족할 계획인데 회원은 지역균형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입회
시키고 있다.

회원중 유명인사로는 관계출신으로 현회장인 이동호회원을 위시하여
김민제 고건 김기춘 김양균 배만은 황산성 장재식제회원을 비롯하여
대학교수로서는 박경남 김용진 김진수 박우희 이종구 이영수 임양택
윤내현 윤방부 조경철 지광준제회원이 있고 실업계에서는 이승우 김재철
김영식 김동희 박정구 백영기 최수부제회원, 여성회원으로는 김창실 정희자
회원 등이 가입돼 있다.

필자는 창립회원으로 처음부터 지금까지 개근상을 받을 정도로 열심히
참여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말단에서 봉사와 심부름을 하고 있으면서도
마냥 기쁘기만하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