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보일러업계가 성수기를 맞아 신제품 출시와 광고판촉전으로
뜨거워지고 있다.

올들어 로켓트보일러(귀뚜라미보일러) 경동보일러 린나이코리아 등
주요 가정용보일러 메이커들이 내놓은 신제품은 열효율을 크게 높이고
스테인리스등 신소재를 사용한 제품들이다.

또 크기를 줄이고 외형을 예쁘게 만든 슬림형보일러들이 지난해에
이어 잇따라 선보였으며 완전연소 기능을 강화, 유해가스 배출을 크게
줄인 것을 특징으로 꼽을수 있다.

가정용보일러업체들이 신제품개발과함께 주력하고있는 부문은
애프터서비스 (AS)강화다.

선두업체들간의 기술개발 경쟁으로 제품간 질적차이가 거의 없어지면서
경쟁력을 좌우하는것이 AS라는 인식에 따라 업체들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AS경쟁에 나서고있다.

최대업체인 귀뚜라미는 교통난에 대처,8백대의 오토바이로 구성된 서비스
기동대를 발족 가동하고 있으며 경동보일러 대우전자 린나이코리아등은
24시간 AS시스템을 운영하고있다.

롯데기공은 지역책임제를 도입,철저한 소비자서비스를 실행하고있으며
썬웨이보일러는 최근 기술연구소를 주축으로 AS망을 갖춰 가동에
들어갔다.

보일러업체들이 이처럼 치열한 판매경쟁을 펼치고있는것은 90년이후
건설시장침체로 보일러제품 판매가 부진한데다 올해도 당초 예상과는
달리 판매가 부진, 어려움을 겪고있기 때문이다.

로켓트보일러를 비롯 린나이코리아 경동보일러등 선두업체들이 금년
들어 가격인하전을 펼치고있고 이에따라 중소업체들은 경영난을 견디지
못해 부도가 속출하고있다.

금년에 신태양보일러를 비롯 10여개의 중소업체들이 문을 닫은 것도
보일러업계가 처한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업계전문가들은 가속화되고있는 가격인하와 AS경쟁으로 업체들의
경영난이 가중돼 중소업체들의 생존은 더욱 어려워질것으로 보고있다.

일부전문가들은 40~50개에 이르는 가정용보일러업체들이 수년내
대형업체를 중심으로 구조재편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있다.

특히 삼성전자등 대기업들이 신규시장 참여를 추진하고있어 중소업체
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보일러업체들은 판매경쟁을 통해 치열한 내수시장쟁탈전을
벌이는 한편 중국시장등 해외시장 개척에도 열을 올리고있다.

가정용보일러는 현재 사용연료를 기준으로 기름보일러와 가스보일러로
크게 나눠진다.

성수기는 10월부터 석달동안으로 연간매출의 60%정도가 이기간중
이뤄지고 있다.

제품별로는 도시가스배관망이 확대됨에따라 가스보일러가 주류를
이루고 있고 농촌과 지방지역은 아직 기름보일러가 우세하다.

업계는 올해 가스보일러가 60만대 기름보일러가 50만대정도 팔릴
것으로 전망, 가스보일러가 기름보일러시장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보일러시장은 기름과 가스를 합쳐 약6천억원대로 추정된다.

특히 아파트 건설증대와 도시가스배관망이 늘어나면서 가스보일러는
지난 83년 국내에 첫선을 보인뒤 급성장하고있다.

86년 2만대,90년 10만대에서 지난해에는 55만대로 성장했다.

금년에는 시장침체에도 불구,6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국내에서 가스보일러를 생산하는 업체는 30여개지만 로켓트보일러
경동보일러 린나이코리아 대우전자 썬웨이보일러 롯데기공등 5~6개
업체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33년의 역사를 가진 로켓트보일러가 기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가스보일러에서도 선두인 린나이코리아를 추격하고 있다.

보일러업계 유일의 공개회사인 경동보일러는 잇단 신제품개발과
상장회사라는 장점을 살려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다.

30년역사를 가진 썬웨이보일러는 특유의 끈끈한 영업망을 바탕으로
안정적 기반을 다지고 있다.

국내보일러업계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시장쟁탈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추고 AS를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인력과 조직이 필요해 중소기업의 경영환경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 최인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