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대교사태로 동아건설에 대해 검찰수사의 초점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해외건설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당사자인 동아건설은 물론 현대건설 삼성건설 대우등 해외공사를 많이
하고 있는 주요 업체들마다 이번 사태로 해외건설수주에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와 건술부 해외건설담당들도 우리업체의 이미지가 실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주요시장별로 현지점검에 나서는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는 지난 2일 현대건설 삼성건설 대우등 주요 18개 해외건설
업체 관계자들과 긴급회의를 열고 이번 사태가 해외건설에 미치는 여파에
대해 집중점검을 했다.

협회는 이번 사태로 한국업체들의 이미지가 실추되는 것을 막기위해
동남아와 중동등 주요 해외건설시장의 공공공사 발주처와 이들 나라의
주한대사관, 수주에 영향을 미치는 현지고위인사들을 중심으로 "해외건설은
이상없다"에 초점을 맞춘 홍보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건설부도 말레이시아 필리핀 일본 중국등지의 해외건설관을 통해 "이번
사태로 한국업체의 이미지가 흐려지지 않도록 건설외교를 강화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현대건설은 성수대교 붕괴사건으로 해외건설수주에 고전이 예상되는
지역에 본사 중역들을 파견, 본격적인 섭외에 들어갈 방침이다.

특히 최근 집중적으로 공사가 발주되고 있는 태국 말레이시아등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발주처를 안심시키기 위한 각종 자료를 준비중이다.

현대건설은 말레이시아 세이팡지역 신공항공사 수주전을 벌이고 있는데
따라 성수대교 붕괴를 빌미로 일본업체들이 싸잡아 국내 건설업체의 시공
능력을 악선전할 것에 대비, 이에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우는 성수대교 붕괴사건과 관련, 해외공사수주때 시공능력이 평가절하
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해외지사별로 발주처에 대한 정보수집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대우 해외사업본부관계자는 일본업체들이 이번 사고를 외국발주처에
대대적으로 악선전할 가능성이 많은만큼 이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동아건설도 "현재 15억달러규모의 사우디 송전선 공사수주를 목전에 두고
있고 내년에 실시될 1백50억달러의 리비아대수로 3단계공사 입찰에서도
공사를 따낼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번 사고로 이들 공사를 수주하는데
타격을 받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동아건설은 그러나 리비아대수로의 경우 1단계공사에서 워낙 확고한
평가를 받은데다 리비아측이 아직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어
추가공사를 따낼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삼성건설도 동남아 일본등지에서 성수대교 붕괴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
하는등 의도적으로 한국업체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려는 움직임이 있어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