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대교붕괴사고이후 건설업체를 계열에 둔 그룹회장들이나 건설회사
사장들이 바빠졌다.

정부의 부실공사에 대한 강경대책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고 건설업체에
대한 여론이 극도로 나빠진 상황에서 업체대표들이 사무실만 지킬수 없게된
것이다.

사장은 물론 회장이 직접 나서 현장에서 간부회의를 여는가하면 협력업체
사장들을 초청, 부실시공방지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는등 현장위주의 경영에
전념하고 있다.

최훈삼성건설대표이사(부사장)는 2백여개 현장에 대해 공사중지명령을
내고 안전조치를 완벽하게 갖춘다음 공사를 다시 시작하도록 조치했다.

임원진을 전국 지역별로 안전점검팀을 하나씩 나눠 맡아 책임지고 부실을
막고 품질위주의 공사가 이뤄지도록 했다.

장영수대우사장은 토목 건축 플랜트 공종별로 현장소장회의를 긴급소집,
사고발생할 경우 책임을 지우겠다고 언명하고 서울시내 현장은 직접
챙기기로 했다.

조남호한진건설사장도 전국 1백30여개 현장의 공사를 중단시키고 안전
진단후 이상유무를 사장이 직접 평가한후 공사를 재개토록 했다.

또 본사 지원부서 임원에게 한개 현장씩을 배당, 주1회 현장에서 상주
하면서 현장상황을 사장에게 직접 보고토록 했다.

김태형한신공영회장은 지난1일 서울 상봉동 아파트공사현장에서 아침
현장중역회의를 개최하는등 앞으로 현장에서 직접 시공현황을 챙기기로
했다.

김회장은 공종별로 협력업체 사장들을 초청, 부실공사 사례발표회를 직접
주재할 계획이다.

구자성럭키개발사장은 성수대교사고당일부터 전국 사업장별 특별점검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구사장은 5일까지 현장별로 결과보고를 추합, 이상이 있는 현장은 직접
챙길 방침이다.

구사장은 연말까지 일산복합화력발전소 서울북부고속도로현장 지하철현장등
을 매일 현장 점검할 계획이다.

동부건설의 홍관의사장은 시공중인 청담대교와 정릉천변 고가도로현장등
서울시대 교량공사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있다.

또 4일 전체 임직원이 참석하는 "품질및 안전결의대회"를 주재한다.

홍사장은 또 전국 70여개 동부건설현장에 친서를 보내 부실방지와 안전
시공을 당부했다.

신원그룹의 박성철회장은 50여개 신원종합개발 공사현장의 소장회의를
수요일마다 소집, 안전시공을 당부하고 있다.

장주명신원종합개발사장은 성수대교사고이후 매주 화/목요일엔 아예 현장
으로 출근, 부실방지.품질위주시공회의를 주재하고 설계와 시공시방서를
직접 챙기고 있다.

안병균나산그룹회장은 매주 한차례씩 현장을 방문, 품질제일주의를 뿌리
내리기 위한 실천사항등을 점검하고 있다.

김익수나산종합건설사장은 의류업체를 모기업으로 둔 회사답게 "패션상품의
한올 한올 옷을 봉제하듯이 혼을 담은 시공을 하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매주 한차례씩 현장을 방문, 현장기능공들과 점심을 같이하면서 현장상황을
살피고 있다.

김사장은 서울보라매 나산스위트와 수서 미씨2000등 주요현장과 직통전화를
설치하고 현장상황을 시시각각 점검하고 엔지니어들만 참석하는 품질위주
시공전략회의를 매일 열고 있다.

이영우 청구사장은 전체 임원들로 구성된 품질관리위원회의 위원장직을
직접 맡아 품질관리활동이 돋보이는 현장을 선발, 포상키로 했다.

이사장은 공사가 끝난후 현장소장 품질관리담당자들이 시공과정에서 느낀
공사품질에 대한 개선점등을 사장실로 직접 보고토록 하고 있다.

김적성성지건설회장은 예고없이 현장을 방문, 점검하고 있고 김홍식사장은
사장실과 현장을 잇는 직통전화를 설치, 매일 아침 현장상황을 듣고 있다.

<이동우 김철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