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영배특파원]

미국 이동통신시장이 AT&T(미전신전화) MCI 스프린트등 장거리전화업체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14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3위의 장거리통신업체인 스프린트와 지역전화
회사 벨애틀란틱 나이넥스 3사가 이동통신사업부문의 통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업계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3사는 이동통신부문의 자산을 통합,
고객들에 지명도가 높은 전국적 통신망을 갖추고 있는 스프린트브랜드로
이동전화서비스를 한다는데 합의한 상태로 알려졌다.

3사가 이동통신부문을 통합할 경우 당장의 가입자 3백만명에 잠재고객
7천6백만명을 확보하는 최대규모의 이통사업체가 된다.

사업대상지역은 스프린트가 그동안 영업을 해온 버지니아 일리노이주등에
벨애틀란틱과 나이넥스가 영업을 해왔던 필라델피아 뉴욕등 대도시를
포함하게 된다.

또 시카고를 거점으로 하고 있는 지역전화회사 아메리텍도 3사의 통합추진
에 가세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이같은 미통신업체들간의 이통사업통합추진은 지난해 AT&T와
맥코셀룰러간의 이통부문통합선언을 계기로 촉발된 것으로, 양사간
통합은 미연방통신위원회(FCC)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양사도 이통부문을 통합할 경우 AT&T브랜드로 이통서비스를
하기로 합의했으며 브랜드의 가치를 결정, 주식교환등 통합조건을 합의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고 밝히고 있다.

AT&T와 맥코셀룰러간의 통합은 가입자 3백만명에 잠재고객 7천4백만명을
갖는 이통사업체를 출현시키게 된다.

AT&T는 현재 7천만명의 장거리전화고객을 확보, 연간10억달러정도의
광고비를 브랜드선전에 투입하고 있어 스프린트등 3사와의 이통사업경쟁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미업계에서는 AT&T및 스프린트를 중심으로 한 이통통합추진외에도 지역
전화회사인 US웨스트와 에어터치커뮤니케이션(퍼시픽텔레시스의 자회사)도
이통부문통합을 기본적으로 합의한 상태다.

미2위의 장거리통신업체 MCI에 관해서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으나 지역전화
회사를 대상으로 이통통합교섭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미정부는 정보고속도로구상을 추진하면서 민간업체들의 활발한 사업참여를
원하고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지역전화회사들의 영업지역제한규정을
철폐.완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따라 FC가의 이들 이통부문통계획을 승인할 경우 미이동통신시장은
장거리전화회사들을 축으로 뭉친 통합세력간의 시장쟁탈전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