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아파트 분양이 마무리단계에 접어 들면서 이에 따른 대체 공급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재개발.재건축아파트가 1-2년내에 거의 고갈될 것으로 전망되
고 있어 수도권지역 아파트 수급의 심각한 불균형이 우려된다.

11일 한국주택협회가 1백16개 주택건설지정업체에서 추진중인 2백51개 재개
발.재건축지구의 연도별 사업승인일정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 한햇동안
전체의 62.5%인 1백57개 지구(10만9천6백가구분)가 사업승인을 받을 예정인
것을 정점으로 내년 이후는 전체의 6.4%에 불과한 16개지구 1만7천여가구만
남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지구의 90% 이상이 서울지역이고 사업승인 후 1-2년 내에 일반분양이
개시되는 것을 감안하면 서울일원에서 재개발.재건축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는 기회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곳에서 공급 예정인 일반분양 가구수는 지난해 사업승인분(47개지구 4만6
백99가구)에서 1만3천6백여가구에 이르는 반면 올해 사업승인분에서는 이보
다 3.8배가 많은 5만1천4백여가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들어 재개발.재건축아파트 사업물량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올해초 신도시
지역 민영아파트 분양이 사실상 마감되면서 신규아파트 공급난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가 재개발.재건축사업을 정책적으로 활성화시킨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사업물량이 올해들어 집중되면서 개발지구가 고갈됨에 따라 내년 이
후 사업승인 예정분에서는 일반분양물량이 8천여가구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
되고 있다. 따라서 지난해와 올해 사업승인분의 일반분양물량이 모두 소진될
것으로 보이는 96년 하반기에 이르면 서울일원의 민영아파트 공급에 심각한
차질이 예상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