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운하라고 하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2대운하 즉 수에즈운하와
파나마운하를 연상한다.

지중해와 홍해를 연결하는 길이 160km의 수에즈운하(수평운하)와 태평양
과 대서양을 잇는 길이 82km의 파나마운하(유문운하)가 세계경제에 공헌한
바는 크다. 그러나 운하란 수운으로만 사용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운하의 역사란 아주 오래되어 고대이집트 바빌로니아등의 운하중에는
마리카나 나르완운하처럼 지금도 쓰이는 것이 있고 그후에 그리스의
코린트운하 중국의 대운하등이 건설되었다.

영국도 워스리운하 브리지워터운하등 본격적인 운하를 건설하여 산업혁명
으로 수송량이 격증된 국내화물을 운반하여 크게 발전하였으나 철도 자동차
등의 발달로 감소되어가고 있다. 또 미국의 오대호등 연하운하의 경우도
마찬가지라 할수 있다.

우리나라는 어떠하였을까. 고려사에 의하면 수에즈나 파나마운하 훨씬
이전에 지금의 충남 석산군 태안반도의 적돌만과 가로임만을 잇는
수운용인 가적운하건설공사가 시작되었었다 한다.

1134년 고려조의 인종은 정습명을 보내서 가적운하공사를 착수시켰으나
무슨 까닭인지 그는 운하를 완성시키지 못한채 돌아 갔다 한다.

그뒤 약200년이 지난후 공양왕이 왕족인 왕강을 보내서 공사를 재개
시켰으나 완성하지 못하였고 조선조의 태경도 병조참의 우박을 보냈으나
역시 공사는 진척되지 못하였다.

결국 현종때 송시열의 절충안(설창안)이 채택되어 500년간 현안이었던
가적운하공사는 막을 내리게 되었다. 불과 3 의 운하를 완성시키지 못한
것은 당시 우리의 국력이나 기술이 어떠하였던가를 짐작케 한다.

정부는 가뭄피해를 근본적으로 막기위하여 수량이 풍부한 한강 낙동강
연산강 금강등 4대강과 인접지역의 농어촌및 공장지대를 연결하는 대수로
(또는 대운하)건설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한다.

우리나라 수자원은 1,267억t에 불과하고 강과 강사이의 거리가 그리 멀지
않다는 것이 구상의 근거인것 같다.

반면에 정부내에서도 "고속도로 1 건설에 100억원이 들고 경인운하도
재원이 없어서 하지 못하는 형편"이라면서 실현가능성에 의문을 재기하는
의견이 있는 모양이다.

우리 역사의 전철은 밟지않게 되겠지만 거대한 구상이니 만큼 우리 국력과
기술을 감안하면서 신중하게 검토하여야 할 문제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