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성사를 계기로 통일 분위기가 높아지면서 백화점, 금융계,
종합상사 등 업계마다 통일관련 상품의 판촉을 강화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통일무드를 타고 통일관련
상품의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 홍보를 강화하고 관련 이벤트를
기획하는 등 판매전략을 재정비하고 나섰다.

가장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백화점업계.

롯데백화점은 남북정상회담을 기념으로 회담이 열리는 내달 25-27일께
북 한 물산 종합 전시회를 열기로 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백두산, 대동강등 북한의 유명명승지를 담은 액자,
벽걸이와 담배함,돗자리등 토산품,들쭉술,오갈피술,임풍술,평양소주등
주류가 판매될 예정이다.

부산 리베라 백화점도 내달말 북한기획전을 열기로 잠정확정하고 북한
물품을 취급하는 무역상사를 물색, 북한물품 확보를 위한 문의를 진행
중이다.

리베라백화점의 이영진 판촉실장은 "북한물품을 들여오는 상사들이
서울에 주로 몰려있어 물품확보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며"남북 정상회담
시기에 맞춰 내달말께 북한기획전을 열기위해 식품, 토산품을 중심으로
물량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업계도 통일관련금융상품의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갖가지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통일기원통장"을 첫 발매한 조흥은행은 남북정상회담과
발매1주년 기념을 겸해 7-8월께 기념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조흥은행은 특히 통일기원통장 가입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현행 3%로 돼
있는 통일기금의 고객부담율을 낮추고 대출한도기준을 완화하는 등
구체적인 개선책 마련에 착수했다.

이북 5도민을 주축으로 세워진 동화은행도 "통일가족통장" 판촉을 위해
이북5도민,통장가입자등을 대상으로 통일관련 이벤트행사를 기획하고있다.

통일이 될 경우 북한방문이나 이산가족 상봉때 북한에 살고 있는 친척
에게 생활정착 자금으로 최고 3천만원, 남북한 교역 참가기업에게는 최고
10억원까지 대출해 주는 "통일가족통장"은 지금까지 계약고가 1천2백억원
을 넘어서는 등 반응이 좋아 통일무드를 계기로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건설및 부동산 업계는 남북정상회담으로 본격적인 교류가 이뤄지면 파주,
포천 등 서울 이북지역의 개발이 활발해 질 것으로 보고 개발유망지의
조사에 착수했다.

특히 현대건설은 금강산개발에 다시 나서기로 하고 지난 대선이후 해체
했던 금강산 개발프로젝트팀을 재구성할 방침이다.

부동산중개업소들도 아직 시장의 뚜렷한 움직임은 없지만 실수요자위주의
거래가 늘 것으로 전망하고 매물확보에 나서고 있다.

북한술을 주로 수입,판매하고 있는 무역상사인 코티리코는 올해 북한술
반입목표를 지난해보다 2만여병 증가한 7만여병으로 잡고 있으나 정상회담
성사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의 전관중대리는 "남북한 화해무드에 힘입어 백화점의 북한상품
기획전등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올해 북한술 반입량도 당초 목표
보다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