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본촌공단에 본사를 둔 로케트전기(대표 김종성). 국내 최대의
전지메이커이며 4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회사가 수입외풍을 맞아
심한 감기에 걸린 적이 있다.

그런 회사가 자멸하지않고 오히려 경쟁력을 키워 이제는 재도약의
발판을 다졌다는 회사안팍의 평가를 듣고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살빼기와 생산성향상,그리고 신제품개발에 사세를 기울인 결과다. 마치
엔고현상을 딛고 거듭 태어나려는 요즘의 일본기업 몸부림과도 같다.

외풍이 몰아친 것은 87년. 전지시장이 개방된 것이다. 일본산등 고가
제품은 물론 중국과 동남아에서 들어온 저가제품이 경쟁체제에 익숙치
않았던 로케트전기를 강타했다. 시름시름 앓을수밖에 없었다. 매출이
늘어나지않았고 덤핑전에 휘말려 채산성도 악화됐다.

후유증은 지난 92년까지 회사전체를 어둡게했다. 그러나 로케트는 이해를
고비로 회사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사옥을 매각했고
김종성사장이 40억원정도의 개인재산을 회사에 증여, 부채를 상당부문
탕감했다.

지난 91년 8백명에 달했던 생산직 근로자도 3백80명선으로 줄였다. 퇴사
하는 직원들도 회사발전을 빌었으며 지난해에는 생산직사원들이 상여금
1백%를 자진반납하기도 했다.

임직원들의 이같은 노력속에 생산성은 갑절이상 높아졌다. 알카라인
생산라인의 경우 지난 2년새 분당 1백20개생산에서 이젠 3백50개로
늘었다고 회사측은 설명하고있다.

정중동이란 말이 이회사의 기술개발방향을 설명할 수 있는 단어다.

생산품목을 서서히 1차전지(건전지)에서 2차전지(충전지)쪽으로 확대하고
있다. 외국산과의 힘겨운 싸움속에서 이루어진 기술개발덕택이다.

올하반기부터 국내에선 처음으로 니켈수소전지를 월40만개정도 생산할
계획이다. 리튬2차전지도 이미 개발을 완료, 상업생산을 준비중이다.

올들어 수입전지에 대한 조정관세부과가 "약효"를 보이고 있고 무선
통신기기보급확대에 힘입어 알카라인전지도 잘 팔리고 있다.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있어 올해 외형은 지난해보다 25%늘어난
8백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순이익도 지난해 8억원에서 올해는 30억원에
이를 것 같다고 회사측은 밝히고있다.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이회사는 2000년대 세계5대 전지메이커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2~3년내 광주본촌공장을 대지 2만2천평규모의 하남공장으로 확장이전하고
2만2천평규모의 본촌공장을 팔아 "날씬한"몸매로 새출발한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