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적용을 받지 않는 고가의료장비가 환자의 치료목적보다는 병원수입에
기여도가 높은 진단기기 위주로 도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보사부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4분기중 대당 최고 12억원까지
나가는 C.T(전산화 단층촬영장치)와 12억원-30억원선인 M.R.I(자기공명
전산화 단층촬영장치)등 진단용 장비는 36대가 수입됐다.

반면 치료용 기기인 엑시머레이저(안과용 수술기.5억원대)와 감마나이프
(뇌종양치료기.40억원대)는 1대도 수입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종합병원급 이상이 보사부의 사전승인을 받아 수입할 수 있는 고가의료
장비가 이처럼 치료기기보다는 진단기기 위주로 반입되는 것은 의료기관이
고가진단장비를 이용한 검사를 통해 병원수입을 올리기기 쉽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치료기기의 경우는 실제 치료대상 환자가 그리 많지 않아 투자에 비해
수익이 낮은 점이 올들어 1건도 도입되지 않은 이유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고가의료장비 이용수가는 보험수가가 책정돼 있지 않는 비보험분야로
의료기관이 임의로 책정한 고액의 진료비를 환자에게 부담시키기 때문에
병원측에서는 가급적 고가 진단기기의 사용을 선호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사부는 이에 따라 환자들의 진료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1회 사용료가
수십만원대에 달하는 C.T와 M.R.I 등 2종의 고가 진단장비에 대한 보험적용
을 내년부터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료보장개혁위원회의 최근 건의를
수용, 보험수가를 책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고가장비로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는 병원업계에서는 보험적용을
받게되면 병원경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이들 진단장비의 보험수가책정을
강력 반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보사부 관계자는 "대형병원에서는 예외없이 C.T를 갖추고 있으며
M.R.I도 전국 1백곳 가까이 설치돼 일반 환자들의 이용규모가 큰 만큼
당연히 보험적용대상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31일 현재 C.T는 전국에 5백74대가 보급돼 있고 M.R.I는 92대가
설치되어 있다.

반면 치료용 기기인 엑시머레이저는 57대, 뇌종양치료기는 3대로 진단용
장비에 비하면 총 설치규모가 10분의1도 못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