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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점점 복잡해 지면서 기업들의 연구개발(R&D) 도 새로운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세계적인 경영주간지인 비즈니스위크 최신호(6월27일자)
가 소개한 변화의 모습을 정리해 본다.

< 편 집 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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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부터 세계적으로 새로운 R&D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연구프로젝트의
전문화 연구과제의 분권화 연구결과의 상품화기능강화등이 새로운 추이다.
기업간 컨소시엄 대학 정부연구소등 외부 전문가들과의 협력이 상당한
결실을 거두고 있는 것도 새로운 현상이다.

이같은 추세의 대표적인 예로 학술적인 성향의 과학위원회를 실용적인
혁신위원회로 개편한 이탈리아의 피아트사와 일본의 자존심을 포기하고
정보혁신에서 선구적인 미국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캐논사를
꼽을 수 있다.

보다 효율적인 R&D를 위해서는 협력관계구축이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기업만으로는 보다 정밀한 기술을 개발해내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전자업체들인 IBM 지멘스 도시바가 2백56메가비트급 칩개발을
위해 손잡았고 세계최대칩메이커인 인텔조차 IBM 모토로라 애플이 손잡고
개발한 파워PC칩의 도전에 대항하기 위해 휴렛팩커드(HP)사와 제휴했다.

R&D제휴는 자동차 항공기에서 생명공학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다.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빅3는
전기자동차와 완충장치를 개발하기 위해 12개의 R&D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들의 공동작업은 연구개발의 중복을 피하는데 목적이 있다. 그러나
이같은 기업간의 협력관계는 영역분할이나 오해등으로 참여당사자간에
분쟁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때문에 공동연구과제가 서로의 전략상
필요불가결하다는 공동의 인식이 우선돼야 한다.

가령 HP와 캐논은 캐논이 잉크를 분사하는 엔진부문을 맡고 HP가
소프트웨어와 소비자조사, 마케팅을 분담하는 식으로 협력한 결과 지금은
전세계 레이저프린터시장의 70%를 장악하는 대성공을 거뒀다.

R&D의 협력관계가 반드시 다른 기업간에 이뤄질 필요는 없다. 한 대기업
내에서 전혀 다른 업무부서간의 제휴도 R&D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기여
한다. 독일의 다임러벤츠는 그 자체가 통합된 하이테크기업집단이다.

시너지(상승)효과를 얻기 위한 벤츠그룹의 이러한 시도는 자동차부문인
메르세데스가 항공사업부문인 도르니에 등 계열사의 도움을 받아 연료
전지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다.

기업들이 연구(R)보다는 개발(D)에 더 역점을 두려는 추이를 반영, 연구
계획은 대학에 의존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미국기업들이 이러한 목적
으로 올해 대학에 공급할 연구비는 16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미국전체R&D지출의 16%에 달하는 것으로 85년의 11%에 비해 대학의
비중이 그만큼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기업과의 연계로
인해 연구원들은 점점 더 시간에 쫓기게 되고 새로운 아이디어의 수명도
짧아짐으로써 점점 더 고달퍼지고 있다.

<이 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