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는 어떤 일을 취미나 때때로의 필요에 의해서 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프로 즉 전문가들은
아마추어에 비해 기량도 뛰어나지만 그 일에 임하는 자세도 다르다.

우선 자기가 하는 일을 소중하게 여겨 정성을 다할뿐 아니라 그일을
할때 지켜야할 규칙을 잘 알고 이를 철저히 지킨다.

예를들어 프로골퍼는 아마추어골퍼보다 경기규칙을 더 잘 알고 더 잘
지킨다. 또 규칙을 잘 몰랐거나 어겼을때는 아마추어의 경우보다 더 큰
실책을 받게 된다.

이렇게 전문가들이 아마추어와는 다르게 일에 임하는 정신자세를 우리는
흔히 "프로의식"이라고 부른다.

국제화 개방화의 물결은 우리 모두가 각기 일하는 분야에서 더욱 전문화
되기를 요구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국민 모두가 투철한 프로의식을
가져야 한다.

그런데 우리사회의 전문가들은 기량면에서 뛰어난 사람들도 일에 임하는
기본자세는 아직도 프로답지 못하다는 느낌이 든다. 오히려 전문가일수록
기본규칙을 무시하고 함부로 행동하기 일수다.

예를들면 운전의 전문가들인 택시 버스의 기사들이 교통법규를 가장
안지키고 난폭운전을 한다. 늘 민주주의를 내세우는 정치인들이 투표로
당내문제를 결정하거나 대화와 타협으로 무슨 일을 해결하는 것을 보기
힘들다.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일들이 언론에 보도되어 엉뚱한 사람들이 피해를
입기도 한다. 냉장고생산회사가 냉장고를 화장품생산업자가 화장품을
수입해다 팔아서 스스로의 영업기반을 무너뜨린다.

급하면 행정부가 법을 어기기도 한다. 각분야의 주요업무를 맡은
사람들이 함부로 기본원칙을 무시하고 편법이나 불끄기작전식으로 순간
순간을 땜질하려고 한다.

우리사회가 아직 이만큼 후진적인 것도 우리들의 포의식이 그만큼
부족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아무나 아무때고 나서려 하고 늘
선무당이 사람잡는 일이 일어나는 것은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