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정부가 공식으로 선포한 "한국방문의 해"다. 굴뚝없는 공장인
관광자원을 활용, 외국관광객을 국내에 많이 유치해 관광수입을 올리겠다는
범정부차원의 노력이다.

최근 적자추세를 보이던 여행수지를 올해는 수입 지출을 각각 42억달러선
으로 잡아 수지균형을 맞추겠다는 계산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수는 예년에 비해 별로 늘지않는데 비해
외국으로 가는 한국인관광객은 큰폭으로 늘고있다. "외국방문의 해"라는
말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이로인해 여행수지 적자폭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여행수지"는 한국인이 해외에서 소비하는 금액(지급)과 외국인이 한국
에서 소비하는 금액(수입)의 차이를 말한다. 한국인이 해외에서 쓴 돈이
외국인이 한국에서 쓴 돈보다 많으면 적자이고 반대의 경우엔 흑자로 볼수
있다.

한국의 여행수지는 지난 88년 19억1,000만달러로 가장 많은 흑자를 기록한
이후 계속 흑자폭이 줄어들다가 91년부터 적자로 돌아섰다. 최근에는
적자폭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정부는 지난 4월 여행수지가 7,620만달러의 적자인 것으로 잠정집계하고
있다. 이는 작년 4월의 2,650만달러보다 무려 3배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한국인이 외국에서 쓰는 돈이 외국인이 한국에서 쓰는 돈보다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지난 1.4분기까지의 통계(한은 국제수지표)를 보면 여행수입(외국인이
한국에 쓴돈)은 6억5,400만달러로 작년 같은기간의 5억7,600만달러보다
13.5% 늘어났다. 반면 여행지급(한국인이 외국에서 쓴 돈)은 9억6,900만
달러로 작년 같은기간 7억7,200만달러보다 25.5% 늘었다.

1.4분기 여행수지가 "5억7,600만달러~9억6,900만"달러인 3억1,500만달러
적자라는 계산이다. 4월분을 합하면 벌써 4억원가까이 적자인 셈이다.

여행수지는 여행자인 개인이 직접 사용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줄 목적으로
해외체류기간중 체류국에서 취득한 재화 및 서비스까지도 포함된다.

여기서 여행자는 한 국가에서 체류기간이 1년미만인 비거주자로 군사기지나
자국정부기관주재원과 가족, 그리고 기업체직원들 국민경제를 위한 생산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등을 빼고 체류목적에 관계없이 모두 포함한다.

우리나라는 여행수지를 외환수급통계를 이용해 파악하고 있는데 수입은
유학 및 훈련 일반여행 원화표시여행자수표대전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급은 유학 및 훈련 문화 업무 관광 및 방문 취학 및 동거 공무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행자수는 그동안 입국자수가 출국자수보다 항상 많았다. 그러나
최근들어서 역전되고 있다. 해외여행자유화가 실시된 88년까지는 출국자수가
입국자수의 3분의1선(88년의 경우 입국자 234만명, 출국자 72만명)이었으나
89년부터 출국자의 증가가 큰폭으로 늘어 올 1.4분기엔 출국자(77만
7,000명)는 입국자(80만4,000명)의 97%에 달했다.

특히 본격적인 관광철이 시작된 4월에는 출국자수가 28만4천명으로 사상
처음 입국자수(26만9,000명)를 앞질렀다. 이에 대해 북한핵문제등 돌발적인
변수때문이라는 견해가 많다.

그러나 이런 추세를 감안해볼때 구조적인 제도나 의식의 개혁없인 당분간
여행수지적자폭이 줄어들기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육동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