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건설은 불안정한 지반과 아무도 알수없는 땅밑변화에 적절히 대응
해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도 어려운 작업입니다"

최창식(42)건설2부장은 지난 89년11월 제2기 지하철건설본부의 창설멤버로
출발, 지금까지 4년4개월동안 지하철공사현장을 누벼온 서울시의 몇안되는
"지하철통"이다. 지난해 10월 양재역과 수서역간 3호선연장구간공사를
마치고 현재 5,6호선 23km에 이르는 구간을 맡고 있다.

특히 모래 자갈층이 많아 가장 난공구로 알려진 5호선의 한강하저터널구간
에 비지땀을 쏟고 있다.

"많은 위험을 무릅쓰고 매일 1만명의 인력이 지하에서 힘든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최부장은 함몰 등 위험요인이 상존하는 지하공간에서 대형토목공사를
벌이는 지하철건설에 대해 "고독한 결단"이 동반되는 작업이라고 규정한다.

철저한 안전시공을 위해선 보강공사를 하는 것이 좋지만 비용측면도 고려
해야하고, 불가피하게 설계변경은 해야겠는데 시의회등 외부의 시선도 생각
하지 않을 수 없는 점등 순간순간이 갈등과 고민의 연속이란다.

또 공정에 차질이 없도록 보상관계를 마무리짓고 각종 주민민원도 원활
하게 해결해야 한다.

최부장은 이때문에 본업인 지하철건설외에도 신경써야 할일이 너무나
많다고 말한다.

"관리직에서부터 막장의 인부에 이르기까지 수도서울에서 가장 중요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없으면 일을 해낼수가 없습니다"

어쩌다 설계변경이 될경우 관계자들이 한두달을 현장에서 야근해야 하는
것은 예사고 주말도 없이 현장을 둘러봐야 한단다.

그러나 빠른 시일내에 대중교통체계를 구축한다는 명제아래 "누군가 꼭
해야할 일"이기 때문에 그는 즐거운 마음으로 일에 몰입한다.

다만 현재 지하철공사에 적용되고 있는 최저낙찰제가 부담스럽다고 말한다.

"예정가의 50%선에서 낙찰될 경우 현실적으로 안전.정밀시공이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지하현장과 관리행정을 연결하는 위치에 있는 최부장같은 사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최부장은 기술고시 13회출신으로 77년에 첫발을 들인 서울시에서 도로국을
거쳐 영등포구 건설국장을 지낸 전문토목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