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순(31)이 오랜만에 프로다운 골프를 보여주었다. 스코어도 여자프로
로서는 "기특하게" 69타를 쳤지만 그내용도 4연속 버디가 포함되는 등 썩
괜찮았다.

창설대회 치고는 거액(1억원)의 상금을 내걸고 6일 중부CC(파72.전장5천
8백94m)에서 열린 제1회 동일레나운 레이디스 클래식 이틀째 경기에서 올
시즌 상금 랭킹 5위를 달리고 있는 이오순은 3언더파 69타,2라운드 합계
4언더파 1백40타로 2위를 2타차로 제치고 단독선두로 떠올랐다.

김순미 정길자(35)와 조를 이룬 이오순은 전반을 37타로 마감,선두권에서
멀어지는듯 했으나 후반 14~17번홀의 4연속 버디를 포함해 버디5 보기2개로
선두부상에 성공했다.

이오순은 전반9홀 내내 전날 선두 김순미에게 1~2타차로 뒤지다가 14번홀
(파4.3백27m)에서의 두번째 버디로 보기를 범한 김순미와 동률 선두를
이뤘다.

지난 90년 프로에 입문,올해로 경력4년째인 이오순은 92한국 여자오픈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한 것이 전부이며 올해 들어서는 톰보이 오픈에서
4위에 오른바 있다.

전날 3언더를 치며 1타차로 박빙의 선두에 올라섰던 김순미는 이날 버디4
보기5개로 73타로 주춤,합계 2언더파 1백42타로 오명순과 함께 공동2위를
기록했다. 팬텀오픈 우승자인 오명순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1언더파 71타
를 치는 안정적 플레이로 상위권을 유지했다. 오명순은 이날 버디3 보기2개
였다.

전날 2언더파로 단독2위에 올랐던 정길자는 이날 2오버파를 치며 4위로
내려앉았고 지난7월에 프로가 된 신예 김수정(22)은 합계 1백45타로 단독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재일 선수 가운데는 이영미(30)와 90북경아시안게임 2관왕 원재숙(24)이
2오버파 1백46타로 공동 6위에 올랐으며 구옥희(37)는 1백51타로 공동18위,
김정수와 신소라는 중위권으로 처졌다.

한편 김미영(29)은 6번홀(파5.4백35m)에서 투온에 성공한뒤 4.5m짜리 이글
퍼팅을 성공,이날 유일한 이글을 기록했다.

2라운드 경기결과 합계 11오버파 1백55타이내에 든 37명의 프로가
커트오프를 통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