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은행수지가 부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은행감독원은 27일 "일반은행의 예대마진과 금년도 수지전망"을 통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을 합한 일반은행의 올해 당기순이익은
9천4백69억원으로 작년보다 1. 7%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은감원은 은행들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천6백25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27.3%라는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이는 예금및
대출업무에서 별다른 이익을 내지 못한대신 주식매매익이 크게 늘어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주식매매에 다른 이익실현을
기대하기 어려워 연간 수지는 부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들어 금리가 두차례나 인하되고 부실여신증가로 이자를 못받아
예금과 대출금리의 차이가 상반기 1.83%로 작년상반기보다 0.56%포인트
축소됐다.

은행그룹별로는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가 1.32%로 전년동기대비
0.64%포인트 지방은행의 예대금리차가 3.92%로 전년동기대비 0.09%포인트씩
적어져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 축소폭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5대시중은행중에선 한일은행이 1.98%로 예대금리차가 가장 높았고
조흥은행 1.60% 제일은행 1.40%순이었다.

상반기까지만해도 은행수지는 괜찮은 편이었다. 상반기 일반은행의
업무이익(기업의 경상이익개념)은 1조3천5백41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2.3%늘었고 당기순이익은 4천6백25억원으로 27.3%나 증가했다. 올들어
두차례나 금리가 내렸는데도 이처럼 수익이 늘어난 것은 금리장사를 잘해서
아니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차이에서 얻는 이자부문이익은 시원치않았다. 상반기
이자부문이익은 1조1천9백93억원(시중은행기준)으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3.2%증가하는데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을 사고파는데서 얻는
이익이 들어가는 비이자부문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0.7%늘어난
5천7백32억원에 달하고 신탁계정이익도 전년동기대비 23.5%증가,전체
순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은행이 본업보다는 가외업무에서 많은
돈을 벌어들인 비정상적인 영업행태를 보인 것이다.

이처럼 가외업무 이익이 증가한 것은 상반기 주식시장이 작년보다 좋았기
때문. 은감원은 하반기에는 주식을 사고팔아 남길수있는 이익이
상대적으로 적어져 연간 전체 수익이 그다지 좋지 않을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예대금리차가 축소되고 있으나 선진국에 비해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상반기 예대금리차 1.83%는 미국의 상업은행4.58%(92년기준)보다
낮다. 91년통계로 따져보면 우리나라은행이 2.20%로 미국상업은행
3.90%보다 낮고 일본 보통은행 2.14%보다는 다소 높다.

예대금리차가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미국에 비해 낮은 것은 대출금리가
낮아서라기 보다는 미국은행들에 비해 이자를 받지 못하는 부실여신이 많은
탓으로 분석된다.

은감원은 인력감축 및점포의 소형화등으로 경비를 절감하고 부실여신의
발생을 억제하기 위한 여신심사기능을 강화 은행수익구조를 개선하는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물론 은행들이 조기명예퇴직제도를 활용하고
소매금융을 중시하는등 나름대로 내부경영의 혁신을 추구하고있다. 또
금리자유화확대에 따른 금리변동위험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위해 자산
부채종합관리체제구축을 적극 추진하고있다. 은감원은 은행들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영환경이 그어는 때보다 어려운 만큼 경영혁신에
배전의 힘을 쏟아야할것이라고 지적했다.
<고광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