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2일 한양그룹 전 회장 배종렬(구속중)씨가 수백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이 가운데 1백80억원을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건네준 혐
의가 드러났다는 등의 일부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며 오히려 배
씨 측근들이 배씨의 구명을 위해 만들어낸 자작극일 가능성이 크다"고
애써 이를 무시하는 태도를 취했다.

고위관계자는 "검찰에 알아본 결과 이 문제에 대해 수사를 한 적이 없
다더라"면서 딱 잘라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배씨가 5.6공 정치인들과 가깝고 이들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 아니냐"면서 "배씨가 자신에 대한 사
법처리가 심하다고 생각해 자신의 신세를 진 사람들에게 사인을 보내는
것일 수도 있다"고 비자금 제공설의 배후를 의심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지난 5월 동화은행 비자금이 김종인 의원 등에게 흘러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에도 처음에는 딱 잡아뗀 전력(?)이 있어 이
런 해명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어딘지 석연치 않다는 느낌을 주
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