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체들이 일제히 대규모 설비증설을 추진하고있어 공급과잉이 우려
되고 있다.

28일 상공자원부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최근 정유업 신규참여를
단계적으로 허용하겠다고 발표하자, 유공 호남정유 쌍용정유 경인에너지
극동정유 등 정유 5사는 다른 기업들이 진출하기 전에 시장점유율을 최대
한 높인다는 전략 아래 설비증설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정부로부터 하루 22만배럴의 증설허가를 받은 호남정유는 럭키
엔지니어링과 기술용역계약을 맺고 현재 공장터 고르기작업을 벌이고 있
다. 또 10만배럴의 정유탑 증설승인을 받은 극동정유는 증설규모를 20만
배럴로 늘리기 위해 정부에 재승인을 요청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극동
은 하루 11만배럴인 생산능력이 30만배럴 수준으로 커지게 된다.

5개 정유사가 추진하고 있는 정유시설 증설계획이 모두 끝나는 오는 97
년께에는 국내 정유시설규모가 현재의 1백65만배럴에서 2백40만배럴로 늘
어나 심각한 공급과잉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