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원학원 입시부정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청 수사2과는 14일 90학년도 경원
전문대입시에서 민자당 최형우사무총장의 차남(22.미국유학중)이 부정입학
했다는 이학교 교수의 제보에 따라 최총장등 관련자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최총장 아들의 부정입학사실은 교육부가 90년3월 경원대에 대한 입시관리
실태조사전에 사전제보를 받았으나 당시 조사과정에서 적발하지 못했다고
발표해 고의적인 은폐가 아니었느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부정입학=경원전문대 박춘성교수(46.수학과.출국정지중)는 "90학년도 입
시에서 최총장의 아들이 답안지 바꿔치기 방법을 통해 부정입학했고 그해
모두 2백50여명이 같은 방법으로 입학했다"고 폭로했다.
박교수는 또 당시 입시부정은 김동석총장(90년9월사망)을 통해 김재호교학
처장(92년 사망)에게 지시되는 것이 관례였으며 현재 두사람이 모두 작고해
최총장 아들의 부정입학 청탁경위와 금품전달 여부는 알수 없다고 말했다.
박교수는 최총장 아들의 부정입학 사실을 당시 김처장이 자신에게 이야기
해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교수의 주장만으로 당장 최총장을 소환,확인 작업을 벌이는 것은
곤란하다고 판단해 우선 박교수의 신병을 확보,진술을 들은뒤 최총장을 소
환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최총장의 아들은 서울C고교 야간부를 나와 경원전문대 무역학과(당시 경쟁
률 7.8대1)에 입학했으며 지난해 2월 졸업후 미국에 유학중이다.
*은폐 의혹=90년3월 당시 교육부 감사팀 관계자는 14일 "실태조사 착수전
에 ''국회의원.경찰간부의 자녀들이 경원대와 경원전문대에 부정입학했다''는
익명의 투서가 있었다"며 "최형우총장(당시 의원)의 이름도 직접 거명돼 있
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교육부의 실태조사는 전문대를 제외하고 대학쪽에만 1주일간
실시돼 *서규원당시부총장(경젝학과 교수)의 지시로 2명의 학생 부정입학
*객관식답안지 채점오류 1백63건 *주관식 채점오류 3백12건등만 적발돼 서
교수에 대한 보직해임및 중징계등 몇명을 제외하곤 관련자 67명이 대부분
가벼운 징계를 받는데 그쳤다.
이에대해 당시 감사담당간부는 "그무렵 대학마다의 잇따른 비리폭로사태로
대학에 한해서만 49곳의 일제실태조사를 처음으로 벌였었다"며 "온갖 투서
와 제보가 몰려 최총장건은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정원식문교부장관은 경원대의 입시부정적발후 이례적으로 징
계지침만 내리고 조치는 김동석 당시 총장에게 일임했으며 조사착수도 예정
보다 앞당기도록 지시해 경원학원 전체에 대한 특혜를 주는 인상을 받았다
는 것이 또다른 관계자들의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