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한파에 시달리고 있는 금융계는 내사대상자만 계속 거론될뿐 구체적으
로 확인되는게 없어 속만 끓인채 하루빨리 한파가 사라지길 고대.
이회창감사원장이 지난12일 국회법사위에서 대출비위혐의가 제기된 1백14
명의 국책은행임직원에 대해 예금계좌를 추적중이라고 답변,그간의 소문을
확인했으나 소문의 도마위에 오른 행장급내사설은 여전히 확인불가능. 구설
수에 시달리고있는 모국책은행 L총재의 경우 감사원에 직접 확인한 결과 조
사대상이 아니었다고 은행측이 해명했으나 소문은 꼬리를 물고 부풀려지는
상황.
현재 감사원은 국책은행의 검사부에 방을 빌려 수시로 왔다갔다하는 상시
감사체제를 가동,관계자들이 바짝 긴장하고있다. 감사원은 대출커미션이나
꺾기혐의가 드러난 직원들의 예금거래를 추적하고 그직원이 일하고있는 점
포를 들락거리며 방증자료를 수집하고있다. 이 과정에서 감사원직원이 들
른 국책은행지점의 지점장들이 사정대상으로 찍혀 곧 조치될것이라는 소문
으로 번지고있다.
감사원은 예전감사때만해도 국책은행에서 내준 차를 타고 안내도 받았으나
요즘엔 이같은 서비스(?)를 사양한채 독자적으로 움직이고있어 국책은행 관
계자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있다.
특히 모시중은행장도 대출관련비위로 조사를 받았다는 풍문이 그럴듯하게
떠돌고 감사원에서 국책은행은 물론 시중은행임직원에 대해서도 은행감독원
의 협조를 얻어 조사중인것으로 알려져 금융계엔 여전히 봄이 먼 느낌.
시중은행관계자는 지난달 중순 김준협 이병선전행장의 전격퇴진을 몰고온
사정의 회오리가 한달가까이 계속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정도로 좌불안석
이라며 하루빨리 매듭지어지길 기대. 이같은 찬바람탓인지 한달가까이 행장
선임을 못하고있는 서울신탁은행과 보람은행은 선임해도 좋다는 사인만 나
길 바라며 눈치만 보고있는 실정.
현재의 분위기론 서울신탁은행은 김영석전무가,보람은행은 김동재전무가
각각 승진할 가능성이 유력하나 사정태풍에 눌려 선임일정을 잡지못하고 있
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사정활동은 용납키 어려운 비위를 척결하는 단죄의
성격인 만큼 문제가 된 사람을 짧은 시간내에 솎아 내고 영업에는 지장을
줘서는 안된다며 "짧고 굵게" 끝내야한다고 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