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학년도 후기대 학력고사가 29일 오전8시40분부터 4교시에 걸쳐 전국 73개
대학(36개 전,후기 분할모집대 포함) 1백93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이날 입시는 지원자 수가 전기대 때의 40%에 불과해 큰 혼란은 없었으나 영
하의 강추위 때문인지 지각생이 많은 편이었고 일부 고사장 주변은 이른 아
침부터 몰려든 차량으로 한때 심한 정체현상을 빚기도 했다.
88학년도이후 가장 낮은 평균 3.98대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이번 후기대
입시의 합격자 발표는 2월5일 이전까지 대학별로 있게 된다.

석경징 출제위원장(57,서울대 영문과 교수)은 이번 학력고사 출제원칙에 대
해 "전기대 때와 마찬가지로 개정된 교육과정에 맞춰 평균 정답률이 60%가
되도록 쉽고 평이하게 출제했다"고 밝히고 "난이도를 전기대 수준에 맞추느
라 최대한 노력했다"고 말했다.
첫 교시 국어,국사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은 "몇 문제가 교과서지문 밖에서
출제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오래 생각하지 않고도 금방 풀 수 있을만큼 쉬
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따라 후기대 합격선 역시 전기대 때처럼 15-20점가량 높아질 것으로 전
망된다.

한편 각 대학 주변과 고사장으로 이용되는 중,고교 주변에는 학부모나 모
교 선배들이 나와 수험생들을 격려했으나 그 수가 전기대 때에 비해 월씬 줄
었고 별다른 격문도 나붙지 않는등 차분한 분위기였다.
추운 날씨탓인지 고사장에 늦게 도착하는 수험생이 많아 한양대의 경우 입
실완료 시각을 20분 늦춰 1교시 예비령이 울린 오전8시30분까지 수험생들의
고사장 입실을 허용하기도 했다.
주요대학 결시율은 성균관대가 9.3%로 지난해(7.8%)보다 크게 높았고 경희
대가 6.3%, 외국어대가 4.1%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