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87년부터 추진해온 북한의 제3차7개년계획이 내년으로 끝나게 된다.

이기간중 북한은 전력 석탄 철강등을 10대과제로 선정해 목표달성에
주력해왔다. 또 늘어나는 생필품수요를 적기에 충당하기 위해 그동안
대기업생산위주에서 탈피,지방 중소기업을 건설하고 과학기술을
발전시키는데도 역점을 두고있다.

계획기간의 중간연도인 90년을 놓고보면 북한의 경제규모는 남한에 비해
10분의1수준에 그치고 산업기술력은 10년이상 뒤떨어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추정한 북한GNP(국민총생산)는 90년에
2백73억달러로 남한(2천4백22억달러)의 10%,1인당GNP는 1천2백73달러로
남한(5천6백59달러)의 20%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이 조사한 자료에선 비철제련분야를 제외한 나머지업종은 남한의
70년대말 80년대초반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발전의 근간이 되는 사회간접자본(SOC)시설을 통일원자료를 통해 90년
기준으로 보면 우선 전력은 수력발전이 4백29만kw ,화력발전 2백85만kw 등
모두 7백14만kw 의 발전설비용량을 갖추고 있다. 지난 90년에는 신포에
대규모 원자력발전소건설에 착공하기도 했다.

수송부문은 험준한 산악지대의 영향으로 철도나 도로망은 비교적 지대가
낮은 서해안지역에 발달돼 있다.

수송체계의 특징은 철도수송이 전체의 86%를 차지해 주축을 이루고있다는
점이다. 철도의 총연장은 5천45km ,도로는 2만3천km (고속도로3백54km)
이며 항만하역능력은 연간 3천4백90만t정도이다.

통신부문은 평양을 중심으로 집중돼 있으며 전화가
약30만회선(자동전화3만 4만회선)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평양에서 북경
모스크바간의 유선망등 대외통신망은 잘 갖춰진 편이다. 지난86년부터
태평양지역을 제외한 서방국가들과의 통신및 위성TV중계도 가능하게 됐다.

북한의 주요산업 현황을 살펴보면 농업은 곡물생산량이
4백81만t(통일원추정치)에 그치는 등 전반적인 농업생산이 자급자족을
하기엔 크게 모자라는 수준이다.

광업부문은 풍부한 지하자원을 바탕으로 중공업 군수산업과 관련이 깊은
금속광물과 에너지의 주축을 이루는 석탄을 중점개발했다. 철광석생산량은
연간 8백43만t,석탄은 3천3백만t수준. 연과 아연 은 동등을
수출전략산업으로 집중개발하고 있다.

금속공업에선 철강공업을 중화학공업의 모체로 육성해 연간 생산능력이
선철5백17만t,철강5백94만t,압연강재4백4만t으로 추정되고 있다.
비철금속인 아연은 연산29만5천t.

기계공업도 전략산업으로 육성해 공작기계의 연산능력이 3만5천대수준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생산자동화의 기반이되는 전자공업이 미약해
기계공업기술을 고도화하는데는 어려움을 겪고있다.

전기전자공업은 지난80년대부터 컴퓨터제작및 응용기술을 도입하기 시작해
첨단제품을 제외한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으나 품질면에서 크게 낙후된
수준이다.

경공업부문의 경우 섬유와 직물생산능력이 연간 각각17만7천t과 67만
정도이며 특히 신의주에선 갈대와 옥수수를 원료로 하는 인견사를 생산하고
있다.

신발은 지난87년현재 연간 6천켤레를 생산하고 있으나 기술과
디자인능력이 떨어져 고급화생산은 저조한 실정이다.

<손희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