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문제지 도난사건으로 후기대 입시일정이 연기되는 대입사상
초유의 사태가 빚어진 가운데 서울대 교수들이 대학입시를
대학의 자율관리에 일임해 야 한다는 검토의견서를 내놓아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서울대 소광희, 유평근교수등 인문대 교수들은 22일 교육부의 대입제도
개선안 에 대한 검토의견서를 마련, "94학년도에 시행되는 수학능력시험은
수학능력여부를 판정한다기보다 기존의 학력고사 기능이 대학에 따라
존속되는등 국가관리적 성격에 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수들은 "이같은 국가관리 시험제도가 유지되는 한 이번
학력고사문제지 도난 사건과 같은 입시사고의 재발가능성은 상존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교수들은 또 "새 대학입시제도는 본고사의 과목을 3과목으로 제한,
전체적인 학 습능력을 측정하기 어렵고 수학능력시험과 본고사간의 난이도
차이가 클 경우 수험 생들이 진학준비에 혼란을 겪게 된다"며 대학별
본고사를 조기부활, 시행해야 한다 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편 교육부는 현행 입시제도 개편일정을 유지하면서 오는
98학년도까지 단계적 으로 대학별 본고사제도를 정착시켜 나간다는
방침이어서 이번 후기대 입시연기 사 태를 계기로 서울대등 상위권
대학들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교육부는 이와관련, 오는 94학년도부터 내신성적을 40% 이상 반영하되
대학별 본고사의 실시여부 및 수학능력시험의 반영비율등을 각 대학자율에
맡기는 새 대입 제도를 예정대로 시행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제 6차 개정교육과정을 이수하게될 95학년도 고교 신입생들이
대학입 시를 치르는 98학년도 부터 각 대학에 학생선발 방식을 완전
위임하는 단계적 대입 자율화가 바람직하다고 보고 이를 위한 입시
완전자율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교육부는 특히 94학년도부터 시행되는 새 대입제도하에서 대학별로
자체 출제하 는 본고사의 비중을 높히도록 유도, 각대학의 입시 자율관리
능력을 향상시켜 나가 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