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개방이 내년 1월3일로 확정돼 한달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주식시장은 여전히 침체국면을 지속하며 빈사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달들어 주식시장은 연속하락에 따른 반발매수세로 일시적인
반짝장세를 보인 것을 제외하고는 연일 거래부진 속의 무기력한
하락장세를 지속해 연말장세에 대한 기대감을 무색케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연일 하락장세가 지속된 탓에 지난 주말 현재 간신히
6백50선에 턱걸이한 상태이며 거래도 매수심리를 부추길만한 재료가 없는
가운데 점차 감소세를 보여 지난주중 일평균거래량은 1천만주에도
못미쳤다.
증시개방을 눈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서 이같은 침체증시는
개방기대감 퇴색 <>증시주변자금의 이탈 <>증시수급상황의 불균형
<>증권사 신용융자한도 초과분 정리 등으로 인해 이달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하다.
우선 무역수지적자의 확대 등 경제전망이 불투명함에 따라 증시가
개방되더라도 외국투자자금의 유입규모가 증권당국이나 국내 연구기관이
예상하는 1조5천-3조원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일 것으로 내다보는 사람들이
많다.
또한 증시개방 기대감이 무색해지고 있는 가운데 잠재적인 매수자금인
고객예탁금등 증시주변자금은 시중실세금리의 고금리추세 영향으로 계속
증시를 이탈하고 있어 연말증시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고객예탁금은 지난 27일 현재 1조2천6백12억원에 불과해 8월초의
연중최고치에 비하면 무려 1조5천억원이 감소했으며 외상주식매수대금인
신용융자 잔고 1조8천5백93억원에 비해서도 약 6천억원의 격차가
벌어져있다.
또한 내달에는 한진투자증권 등 2개사의 기업공개와 광주은행 등
28개사의 유상증자, 신주상장 등 올들어 월간 최대규모인 6천억원 이상의
신규 공급물량이 대기하고 있어 수급불균형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증권사의 자율결의로 연말까지 축소키로 한 신용융자한도
초과분 3천억원 규모는 상승장세마다 매물로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침체증시를 반전시키는데 최대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환은행의 초과청약금 환불이 이달 4일부터 이루어지고
외환은행이 증자규모의 25%(7백억원)를 주식매수자금으로 사용할 것으로
알려져 증시주변자금 및 주식매수세를 증대시키는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고금리추세 속에서는 환불대금이 기업어음(CP) 등
고금리상품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높아 증시로 환류되는 몫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외환 은행의 주식매수자금도 상승장세를 유도하기에는
규모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지금과 같은 증시상황에서는 상승국면을 이끌어나갈 주도주를
부각시킬수 있는 뚜렷한 재료가 나오지 않는 한 하락기조에 따른 기술적
반등 이외에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대하기 힘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주말인 30일 증시는 특별한 재료가 없는 가운데 보합권에서
조정장세가 지속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36포인트 떨어진
6백52.11을 기록했다.
개장초 전날 내림폭이 컸던 증권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일면서
오름세로 출발했으나 대기매물의 출회 및 일부 상장사의 부도설로 다시
소폭 내림세로 돌아섰다.
업종별로는 섬유, 고무, 운수장비, 도매업종 등이 오름세를 보였고
금융, 조립 금속, 건설 등은 하락했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19개 등 2백37개였던 반면 내린 종목은 하한가
43개 등 3백90개였으며 보합은 2백5개 종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