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년 소련 미사일에 격추된 KAL 007기는 소련측이 지금까지 주장해온대로
소련 영공에서 격추된 것이 아니라 사할린과 모네론섬 사이의 국제영공
에서 피격됐다고 이즈베스티야지가 최근의 새 추적기사 시리즈에서
보도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이즈베스티아의 KAL기 격추사건에 관한 제2차
시리즈 기사를 소개하고 이즈베스티아가 인터뷰한 소련 분석가들은
KAL기는 분명히 공해상에 추락한 것이 틀림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즈베스티야의 조사 결과 소련측이 사고 KAL기와
교신하려는 노력이 없었고 소련 전투기 조종사인 겐나디 오스포비치가
예광탄을 발사했다는 소련 공식 발표를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또 소련당국이 지금까지 인양해 간 블랙박스를 선전에 이용하지 않고
있고 블랙박스가 소련당국의 수중에 있다는 것을 시인하지 않고 있는 것은
KAL기의 첩보임무를 뒷바침할 아무런 증거를 발견하지 못한 점을 시사한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번주 이스베스티아가 인용한 소련 군사보고서는 KAL기가 70-80도의
각도로 바다에 추락했으며 그 충격으로 폭파했다고 말했는데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KAL기는 사할린과 모네론 섬 사이의 국제영공에서 피격된 것이
틀림없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지금까지 소련당국은 사고기가 속도가 떨어진 다음 화염에 휩싸인 후
약 10분만에 바다에 추락한 것으로 주장해 왔으며 이것은 사고기가
소련영공에서 미사일에 맞은 후 40-50마일을 더 비행한 후 공해상에
추락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조작된 것이라고 이즈베스티아는 주장했다.
소련 전문가들은 이제는 KAL기의 승객들의 몸은 바다에 추락하는
순간의 엄청난 충격으로 흩어졌으며 유해들은 게나 다른 해양동물에 의해
먹힌 것으로 믿고 있다고 이즈베스티아는 보도했다.
사고기 수색작업에 참여한 한 소련 장교는 3개의 블랙박스가 인양돼
특별기편으로 모스크바에 이송됐으며 당시 5명의 공군장성들이 공항에서
이 귀중한 물건들을 인수해 간것으로 이 신문은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즈베스티아의 추적기사는 소련당국의 발표를
뒤엎었지만 당시 레이건 행정부가 소련이 민간 여객기 인줄 알면서도
고의로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증거는 없으며 미군 당국이 왜 KAL기에 경고를
해주지 않았느냐는 것도 미스테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