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정부는 루블화에 완전한 태환성을 부여하기 위한 또 하나의 조치로
국내에 한정된 것이기는 하지만 국민들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외화를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계획은 기업들이 루블화 수익금을 외환시장 환률에 따라 경화로
교환할 수 있도록 허용함으로써 보다 많은 외국인 투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라고 소련정부 기관지 이즈베스티아가 18일 보도했다.
이 계획은 또한 소련국영은행에 국내외환시장 개입권을 부여하고
있는데 이로써 소련국영은행은 환율안정을 위해 외화를 매입.매도하는
서방국가들의 중앙은행들과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소련국영은행의 빅토르 게라셴코 총재는 이즈베스티아지와의 회견에서
이 계획으로 루블화의 태환성이 향상됨으로써 루블화의 가치는 더욱
떨어져 결국 국내물가가 인상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련정부는 이 계획을 92년부터 실행할 예정인데 이에 앞서 오는
7월1일까지 계획을 완성한 뒤 그 적합성을 검토하기위해 국외에 특히
국제통화기금(IMF)에 공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계획은 여전히 루블화에 대한 몇가지 규제를 담고 있으며
지난 70년동안 루블화의 가치는 정부에 의해 자의적으로 설정돼 왔다.
소련정부는 그동안 루블화에 태환성을 부여하기 위해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달러당 56루블(무역거래시)에서부터 달러당 27.5루블(여행객)에
이르기까지 4종류의 환율을 고시한 바 있다.
루블화의 불태환성으로 인해 외국인들은 그동안 이익금의 국외송금에
제한을 받아 왔으며 국내 사업가들도 경화부족으로 희귀자원을 수입할 수
없는 처지에 놓임으로써 결과적으로 투자의 저하를 초래해왔다.
빅토르 게라셴코 총재는 소련의 단체나 개인들이 국내외환시장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것이라고 밝혔으나 소련국내 외환시장은
국제외한시장과 직접 연결되는 것은 아니며 루블화의 환율이 어느선에서
설정될 것인지도 불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