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년대 일본을 비롯한 라이벌의 추월에 압도당해 "멸종해가는
공룡"으로 묘사되던 미제조업이 자체의 효율성 제고노력과 달러화 가치
하락에 힘입어 수출을 늘리면서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을 크게 회복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분석했다.
이 신문은 20일 특집기사에서 미국의 많은 경제전문가와 기업인들은
지난 5년간 지속된 수출신장이 경쟁력회복의 강력한 증거라는데 견해를
같이하고 있으며 이는 달러화 가치하락과 함께 그동안 미국기업들이
제품의 질개선, 가격인하, 경비절감, 춘하와 서비스 등의 효율성제고,
외국의 선진기술 역도입및 자체기술개발에 기울인 노력이 효능을 발휘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이 신문에 의하면 81년부터 90년 사이에 미제조업의 생산성은 70년대의
2.3%보다 높은 매년 평균 3.5%씩 신장했는데 미최대 대형디젤트럭
엔진제조업체인 커민스 엔진의 헨리 샤흐트사장은 "현재의 불황이 끝나면
미제조업은 엄청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까지 낙관하고 있다.
구체적인 예로 생산비를 절감, 국내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온
복사기업체 제록스사는 80년대 중반 1%였던 중소기업용 소형 복사기의
시장점유율을 20%선까지 끌어올렸고 제너럴 일렉트릭사는 지난 2년사이에
수출을 20%이상 신장시켰다.
또한 커민스 엔진도 85년이래 근로자당 생산성을 2배로 늘린 반면
가격은 3분의 1로 절감했으며 미철강산업은 80년대 초기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87년에 이익으로 반전시킨데 이어 생산도 86년 세계생산량의
10.3%에서 90년 11.5%로 늘렸다.
특히 하이테크산업의 경우는 90년에 89년보다 34%가 늘고 86년보다는
배가 늘어난 기록적인 3백40억달러의 흑자를 보았다.
이는 물론 2백60억달러에 달하는 전세계의 보잉여객기 주문이 반영된
결과이기는 하지만 전자제품도 작년에 적자를 27억달러로 70% 감축하는 등
개선의 징조를 나타내고 있다.
디젤엔진, 건설중장비, 컴퓨터 소프트웨어, 고속 컴퓨터, 의료기기,
항공기, 화학및 의약품 등은 여전히 높은 경쟁력을 잃지 않고 있으며
작년에 터빈, 항공기엔진, 냉장고, X선장비등의 수출은 60억달러에
이르렀다.
미국 기업의 변신에는 고용감축에 의한 생산비 절감이 큰 몫을 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일례로 미국기업은 80년이래 2백만명을 줄였고
수백만명이 임금감소를 감수했다.
캐터필라사의 경우 임금삭감, 9개 공장 폐쇄, 시설근대화 등의
노력으로 80년이래 판매고가 33% 신장했으나 근로자는 3만명이 줄었다.
미국 제조업의 이같은 낙관적 장래가 물론 전반적인 현상만은 아니다.
미국 기업들은 여전히 유럽, 일본 그리고 한국, 대만같은 나라들의
위력적인 경쟁에 직면해 있으며 행정부관리들은 미.일간의 마찰을 절박한
상황이라고까지 표현하고 있다.
기술경쟁에 관한 최근의 한 연구결과는 일본기업이 많은 주요 시장에서
계속 미국의 리드를 잠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기업 지도자들은 예컨데 일본에 경영진은 물론
기술연수단을 파견하고 자체 기술혁신을 꾀하는 등 와신상담하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으며 그동안의 실세로부터 얻은 쓰라린 교훈을 결코 잊지 않고
있다.
그들은 <골인지점 없는 경주를 계속한다>는 자세로 개선의 노력을
중단하지 않고 있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