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동남아 현지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이곳에서 생산되는
사실상의 일본전자제품이 국내에 대량으로 유입되고 있다.
정부는 현재 국내업체의 미흡한 경쟁력을 감안,대형컬러TV나 VCR 등은
일본으로 부터 들여올 수 없도록 수입선다변화정책을 쓰고있으나 일본의
동남아 및 대만 현지 공장의 가동으로 수입선다변화정책이 실효가 크게
떨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일본제품의 본격적인 상륙으로 국내시장이 앞으로
더욱 더 일본에 잠식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89년까지만 해도 컬러TV나 VCR과 같은
전자제품들이 일본이나 미국등으로부터 수입되고 있었을 뿐 동남아로부터의
수입은 거의 전무한 수준이었으나 지난해부터는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와
대만등지로부터의 수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컬러TV의 경우 지난 89년까지만해도 동남아로부터의 수입은 한대도
없었으나 지난해는 무려 1만5천1백여대에 달하는 물량이 국내 시장으로
대거 밀려들었다.
또 VCR도 지난 89년까지만해도 대만이나 동남아지역으로부터는 거의
수입이 없었으나 지난해에는 대만으로부터 무려 3천여대가 수입됐다.
이같은 동남아 및 대만등지로부터의 수입폭증 현상은 지난해부터
갑자기 일어난 일로 80년후반부터 인건비상승,수입규제 등의 압력을 피해
동남아로 공장시설을 이전하기 시작한 일본이 최근들어 현지공장들을
속속 완공,본격적인 생산을 하면서 해외시장으로 마구 밀어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있다.
일본의 동남아 현지공장생산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 이들의
생산제품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한국시장을 더욱 파고들 것으로 보여
국내업계는 컬러TV,VCR 등 전자제품은 물론 섬유,생필품 등 다른 분야의
일본제품들도 점차 유입량이 크게 늘어 한국 시장을 잠식하지 않을까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이들 동남아현지공장은 일본의 기술과 부품을 단지 동남아현지의 값싼
노동력을 이용,제품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이
품질면에서 일본제품과 다름이 없으면서도 원산지를 동남아 현지국가로
하고 있기때문에 수입선다변화 등에도 전혀 걸러지지 않고 속수무책으로
국내로 흘러 들어오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의 경우도 지난해 순수한 일본산전자제품의 수입은 전년비 8%가
줄었으나 일본 현지생산공장이 진출해있는 태국으로부터의 수입량은 4천%
이상 증가,심각한 일본 해외공장 생산제품 몸살을 앓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