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현재의 시점에서 시장금리 하락을
유도하기 위해 통화공급을 확대하면 오히려 인플레기대심리를
유발, 명목금리의 상승을 초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나라의 금리결정요인 분석"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통화공급의 확대는 일시적으로 유동성을 늘려 명목금리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그같은 금리인하효과가 소멸된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통화공급이 확대되어 금리가 일시적으로 하락하면 투자나
소비지출이 늘어나 총수요를 증대시킴으로써 명목금리가 다시 상승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통화가 늘어나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이 그만큼 높아져
명목금리의 상승을 초래하는 이른바 "피셔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한은은 최근 경제계에서는 통화당국이 시장금리의 하락을 유도하기
위해 통화공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통화공급의 증대는
기대인플레이션과 원화의 평가절하를 유발하여 시장금리를 자극하게 된다고
지적하고 명목금리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통화증가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물가안정을 도모해 인플레기대심리를 진정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