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택지특혜공급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중앙수사부는 10일 한보의
정태수회장 (68)이 수서지구택지 4만 7천 7백여평을 매입한 뒤
이를 26개 주택조합에 되파는 과정에서 모두 4백 27억원의 양도차익을
남긴 뒤 빼돌려 직접 관리해 온 사실을 밝혀내고 이 돈중 상당
부분이 특혜공급을 위해 정계나 서울시등 고위공무원에 대한 로비
자금으로 사용됐을 것으로 보고 이 돈의 행방을 쫓고 있다.
*** 빠르면 11일께 강사장, 정회장 구속 방침 ***
검찰은 이에따라 서울시, 건설부등의 한보측 로비창구로 알려진
강병수 한보주택사장 (59)과 정회장의 비자금 관리인으로 알려진
한근수전무, 이도상상무, 여지리그룹 비서실상무, 이경상 아산만
사업본부 부사장, 한보철강사업본부의 최무길 전무및 김병섭이사
한보주택 경리직원 3명등 한보관계자 10명을 소환, 이 돈의 행방및
로비혐의등에 대해 밤샘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와함께 수서택지의 특별공급 결정과정과 외부압력
여부를 밝혀내기 위해 89-90년 당시 건설부택지개발 과장으로
있던 윤유학씨 수도관리과장과 윤학노씨 지역계획과장, 서울시
도시개발과장인 강창구씨등 관련공무원 3명도 소환, 철야조사했다.
검찰은 한보그룹간부들에 대한 소환조사와 함께 한보그룹의
일부 경리장부를 압수, 한보가 수서택지를 특별공급 받기 위해
정계와 서울시, 건설부의 고위공무원들에게 로비용 뇌물로 쓴
비자금의 출처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어, 조만간 수뢰의 물증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한보주택사장 강씨의 경우 국토이용 관리법및 탈세등이
혐의로 일단 11일중 구속한 뒤 공무원에 대한 뇌물공여 부분을
집중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강씨등에 대한 조사와 함께 탈세혐의가 드러난 한보
정회장을 빠르면 11일하오 소환, 탈세등 혐의로 구속한 뒤
보강수사를 통해 뇌물수수및 한보의 부동산투기 혐의등을
수사키로 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회장은 지난 87년 조흥은행등 3개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은 기업정상화 특별지원자금 5백 81억원중 4백 18억원을
횡령한 외에 수서지구땅 4만 7천 7여평을 89년 12월 20일 주택
조합에 매도하는 과정에서 4백 77억원의 양도차익을 남겼음에도
양도차익이 없었던 것처럼 서류를 꾸며 1백 20여억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사장등 한보관계자들은 검찰조사에서 "비자금은 물론 회사자금도
대부분 정태수회장이 직접 관리하고 있어 아래사람들은 자금조성및
관리부분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며 자신들의 관련사실을
완강히 부인했으며 건설부와 서울시 공무원들은 "특별공급결정과정에서
외압이나 한보의 로비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수사가 급진전됨에 따라 지난해 고위 당정회의에
참석, 특별공급문제를 논의한 윤백영 서울시 부시장외에 택지특혜
분양결정에 실무적으로 관여해온 김학재 서울시 도시계획국장및
이동성 건설부 주택국장등도 금명간 소환, 특별공급결정과정에
외압이 있었는지와 한보측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는지등을 조사한
뒤 비리관련자들은 혐의가 입증되는 대로 모두 구속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