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정부대표단은 17일 오후 과천정부청사에서 통상 및 투자분야 개별
회의를 갖고 구체적인 추진방안을 협의했으며 오는 10월 모스크바에서 제
1차 한소통상장관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
박용도상공차관을 수석대표로 한 한국측 대표단과 V.오가록 소국가계획
위원회 부의장을 수석대표로 한 소련측 대표단은 이날 지난해 소련측이
91년부터 93년까지 3년동안 공급을 요청한 63개 물자의 공급문제와 한국
측의 투자를 요청한 11개 공업분야 프로젝트 참여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한국측은 국내업계의 품목별 공급 가능성과 프로젝트참여
가능성을 소련측에 전달하고 실무적인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빠른시일안에
별도회의를 갖기로 했다.
한국은 이날 소련측이 요청한 품목 가운데 냉장고와 냉동기 등 33개
품목은 전량 국내업체가 공급가능하며 라디오와 재봉기, 전기커피메이커등
19개 품목은 일부공급가능하고 동력톱과 백금속바늘, 소세지제조기등 10개
품목은 국내업체가 생산을 하지 않거나 품목이 불분명해 공급에 애로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투자요청분야 가운데 전자복사장비 생산과 무한궤도 생산, 야금생산
공정 자동화설비등은 국내에 희망업체가 없어 참여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양국대표단은 이어 대한무역진흥공사가 소련 모스크바에 추진중인 한소
종합무역센터 건립 사업을 원활히 진행, 금년 10월경에 착공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기로 했다.
소련이 한국에 대해 공급을 요청한 물자는 다음과 같다.
당초 요청 41개 품목=냉장고 및 냉동기, 세탁기, 전기소제기, TV, 녹음기,
라디오, VTR, 자전거, 동력도르레 및 자전거, 재봉기, 동력톱, 모터사이클,
스쿠터, 전기다리미, 종합주방기기, 전기커피메이커, 재봉틀바늘, 면도날,
전자오븐, 봉제공업기계, 단순및 이중윤 환편기, 스타킹원형자동기계, 장갑
자동기계, 백금속바늘, 담배생산 및 포장기, 차포장기계, 샴페인병주입기,
소제지제조기, 곡물포장기(밀가루, 탈곡류, 설탕), 1회용주사기,전자심전도
측정기, 종합수술대, 살균광선투사장치, 의료용 원도어캐비닛, 각종 수술용
조사장치, 건조식및 증기식 소독기, 인공심폐환기장치, 봉합침,지혈압착기,
도르미아 루프, 전화기.
<>추가요청 22개 품목=열연코일, 열연강판, 냉연코일, 스텐레스강판,
아연도강판, PE, PP, PVC, PS, 가죽신발(혁제운동화 또는 가죽구두),
청바지용 원단 데님, 면도날, 전화선, 축전지(승용차, 트럭용), 편직물
(니트운동복류), 메리야스(런닝), 강관(토목공사용, 건물배관용), 담배,
치약, 청바지용실, 와이셔츠용천, 합섬섬유(폴리에스터직물, 나일론직물).
<>공업분야 투자요청 11개 프로젝트=섬유가공 및 석유화학기업의 현대화
(공단개발), 석유가스 화학공단건설참여, 합섬고무 생산설비, 종이생산
(펄프및 제지)기업설립, 전자복사장비 생산, 승용차 조립, 고무및 금속제
무한궤도 생산, 야금생산공정 자동화설비 등, VTR과 PC비디오카메라 생산,
전자제품 등의 생산을 위한 군수산업 전환참여, 야금(전기동)공장설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