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쇄방화사건등 잇단 강력사건의 발생으로 당국의 단속이 소홀한 틈을
타 심야에 불법 영업을 하는 유흥업소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까페, 룸살롱등 1,300여 유흥업소가 밀집해 있는 강남을 비롯, 영등포/
청량리등 도심과 변두리 가릴것 없이 많은 유흥업소들은 셔터를 내린뒤
종업원들을 업소 주변에 "보초"(?)로 세운채 밤12시를 넘겨 영업을 하는 것이
예사이며 심지어 일부 업소들은 밴드등 음악소리가 밖에 새 나가지 않도록
방음벽을 설치하고 새벽 3-4시까지 영업을 하고 있다.
*** 12시 넘으면 술, 안주값 더 받아 ***
특히 연쇄 방화사건이 터져 경찰은 물론 관할 구청 단속직원까지 비상방범
근무에 총동원된 이후부터 유흥업소들의 심야 영업은 더욱 극성을 부리고
있다.
2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S룸살롱(주인 정모씨.33.여)의 경우 간판등 외등
이 모두 꺼지고 셔터까지 내려져 있었으나 실내에서는 새벽 2시가 넘도록
조명을 어둡게 한채 손님 4명이 술을 마시고 있었으며 건물 밖에서는 정장
차림의 종업원 2명이 망을 보고 있었다.
*** 보초 / 카폰동원 셔터 내린뒤 영업 ***
주인 정씨는 손님 대부분이 밤12시 이전에 나가지만 단골손님이나 술취한
손님중 일부는 "돈은 얼마든지 줄테니 계속 술을 팔라"고 억지를 써 "할수
없이 간혹 시간을 어겨가며 영업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정씨는 "밤12시가 넘어서는 단속에 걸릴 부담 때문에 양주는 한병에 1만-
2만원, 맥주는 한병에 1,000-2,000원을 더 받고 있다"며 "청담동, 역삼동등
강남 일대 유흥업소중 최근 많은 업소들이 심야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같은 시각 강남구 역삼동 B룸살롱에서는 밤12시이후 종업원으로
보이는 20대 청년 1명이 망을 보고 있다 손님이 찾아오면 은밀한 통로로
안내하는 모습이 목격됐으며 영등포구 영등포2가 Y스탠드바(주인 김모씨.
44)도 손님을 맞고 있었다.
역삼동 A룸살롱의 경우는 카폰까지 동원, 단속반원이 부근에 나타나면
재빨리 업소로 연락, 소등하는 수법으로 영업을 하고 있었는데 "웬만한
술집은 다 이런 식으로 변칙적인 장사를 하고 있다는 것"이 업주들의 솔직
한 이야기였다.
*** 의식전환 없는한 단속실효 요원 ***
최근 200여만원을 들여 새로 방음장치를 한 것으로 알려진 B룸살롱에서
술을 마셨다는 회사원 오모씨(30)는 "12시가 지나더라도 밴드에 시간당
2-3만원의 웃돈만 얹어주면 술은 물론 노래까지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심야영업 유흥업소의 증가에 편승, 방음장치를 전문으로 하는
실내장식업자들이 최근 덩달아 재미를 보고 있다.
강남구 청담동 고려데크애드의 한모차장(32)은 "종전에 1일 평균 3-4건
정도이던 문의전화가 최근에는 10건이상으로 늘었다"며 "주로 룸살롱, 가라
오케, 카페등의 시공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