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GIF 현장 취재 : GIF로 대구 스타트업 창조경제의 중심에 섰다.
청년 창업가들의 스타트업 컨벤션인 GIF(글로벌 이노베이터 페스타) 2015가 대구엑스코에서 열렸다. 이번 컨벤션은 경진대회와 주제강연이 함께 열린데다 경진대회 총 상금도 2억원에 달해 국내 최대의 스타트업 컨벤션으로 개최됐다. 핀란드의 슬러쉬나 스페인의 캠퍼스 파티와 같은 스타트업 컨벤션이 지방도시인 대구에서 처음 열려 스타트업 창조경제 문화와 분위기 확산에 크게 기여했다. 경진대회는 주제별 아이디어 기반의 혁신적 프로그램과 솔루션도출을 겨루는 해커톤, 아이디어 계획수립을 통한 오픈 컨퍼런스 성격의 아이디어톤, 제품 및 서비스 발표 등 피칭 서바이벌 토너먼트인 오디션 3개 부분으로 나뉘어 열렸다.
해커톤은 빅데이터, IoT, 헬스케어, 웨어러블, 3D 프린팅 5개 주제로, 아이디어톤은 쇼핑요리컬쳐, 뉴스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금융교통, 소셜임팩트 4개 주제로 나뉘어 열렸다. 오디션도 스타트업 디벨롭,스타트업 점프, 소셜임팩트 3분야로 나뉘어 개최됐다.
기자는 3일 경진대회 현장을 찾아 일부 참가팀들을 만났다. (참가한 팀의 아이디어와 저작권 보호를 위해 아이디어의 구체적인 부분까지는 기사화 하지 않았음.)

◆ 해커톤 헬스케어분야 미래부장관상 ‘공룡이빨’
대구 GIF 현장 취재 : GIF로 대구 스타트업 창조경제의 중심에 섰다.
(공룡이빨팀 서주리 최보영 김영성 윤현진 김지혜 이관호씨 )
서울과학기술대와 성신여대 광운대 한성대 학생들로 구성된 ‘공룡이빨’팀은 어린이 양치 습관을 개선하는 스마트 칫솔로 최고상인 미래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칫솔질 속도나 시간 부위 등을 스마트 기능으로 부모가 체크하고 만화 주인공의 음성으로 재미있게 교정시켜주는 아이디어로 프로그램과 솔루션을 제시해 영광의 최고상을 거머쥐었다.

◆ 아이디어톤 미래부장관상 ‘청바지’
대구 GIF 현장 취재 : GIF로 대구 스타트업 창조경제의 중심에 섰다.
(청바지팀 정상엽 김봄 지승훈 박지성 최현묵씨)
동국대 컴퓨터 공학과 학생들의 모임인 ‘청바지’는 음식물 쓰레기와 관련한 사회문제에 초점을 맞춘 아이디어로 최고상인 미래부장관상을 수상했다. 반찬통에 센서를 부착, 음식물 부패여부 여부를 알려줘 결과적으로 음식물 쓰레기 양을 줄이는 아이디어다. 정상엽(동국대 4학년)씨는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냉장고 안의 음식 부패를 알지못해 많은 양의 쓰레기가 발생하는 점에 착안, 아이디어를 개발했는데 멘토들로부터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쪽으로 발전시켜보라는 주문을 소화해 최고상의 영예를 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디어톤 수상, '달려볼CAR'팀
대구 GIF 현장 취재 : GIF로 대구 스타트업 창조경제의 중심에 섰다.
(달려볼카 팀 김철수 박상희 김영우 김으뜸 이승엽 이영재씨)
엑스코 현장에서 즉석으로 팀을 꾸린 팀도 있었다. 이 팀은 24세의 이화여대 전자공학과 박상희씨로부터 43세의 서울대 기계과 출신의 중소기업 연구원인 이영재씨 등 팀원 6명이 모두 다른 대학을 졸업한 팀. 팀원 가운데 학비를 벌기위해 막노동을 경험해 본 김철수씨(서강대 경영학과 졸업)의 제안으로 일용직의 아픔을 해결해주기 위한 ‘막노동 시장 개혁프로젝트’라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팀 주제로 선택했다. 김씨는 “소외된 시장이라서 사회적 관심이 적은 분야이지만 선후배들과 저의 경험을 토대로 사회적 약자인 일용직의 시간과 돈을 벌어주는 아이디어를 앱으로 발전시켜봤다”고 말했다. 박상희씨는 “1박 2일 동안 잠도 자지않고 팀원들과 보낸 시간이 아주 소중했다”며 “소셜임팩트 주제 가운데서도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아이디어를 제시해 사회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변화를 촉구해보고자 하는 데 의견이 맞아 함께 도전했다”고 말했다.

◆고교생으로 구성된 팀 ‘버디’
대구 GIF 현장 취재 : GIF로 대구 스타트업 창조경제의 중심에 섰다.
(버디팀 구중완 송은진 김태훈 박상욱 최다희씨)
세종국제고와 한국 디지털미디어고의 학생들로 구성된 고교생팀도 관심을 모았다.
이들은 엑스코에서 즉석으로 팀을 꾸렸고 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전날 지하철 동대구역에서 만난 외국인과의 경험을 토대로 여행을 온 외국인이나 이민자들의 적응을 도와주는 앱을 아이디어로 제시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박상욱(세종국제고 3)씨는 “언어 때문에 외국인을 기피하거나 무서워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가 제시한 아이디어로 전 세계인이 서로 친절한 안내자와 동반자가 될수 있도록 하는 앱을 제시해 한국의 이미지를 높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구중완씨(한국 디지털미디어고 3)는 “특목고나 특성화고의 고등학생들도 창업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능력과 의지를 갖추고있는데 대부분의 스타트업 창업대회가 대학생 이상의 연령층에 맞춰져있다”며 “고교생의 창업 지원 정책도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자리는 없지만 일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심사위원장인 정용빈 한국디자인진흥원장은 시상식에서 "많은 참가팀들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에스컬레이션 되고 공동협업과 융합을 통한 감동을 선사했다. 상상력이 뛰어난 아이디어에 놀랐다"며 "ICT 상상력 감성을 융합해 새로운 창조시대를 여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정원장은 "우리 사회에 일자리는 없다고하지만 일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며 "우리 안의 일거리를 찾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최운백 대구시 창조경제본부장은 "다소 짧은 준비기간이었지만 대구에서 열린 국제적인 행사에 전국과 해외에서 1300개나 되는 많은 팀이 참가했고 경진대회 뿐만 아니라 기조연설 주제강연 등을 통해 창업경제 생태계조성을 위한 분위기 확산에 큰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IoT 해커톤 분야 심사를 맡았던 김현덕 스마트벤처창업학교장은 "전공자 입장에서도 생각 못했던 아이디어를 많이 들고 나왔다"며 "서울에서 직접 자전거를 갖고와서 구현한 팀이 있었는가하면 멘토링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행사중에 부품을 구해와 수정하는 열정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 선배창업가들의 진지한 멘토링 "젊은 청년들의 관심과 열정에 감화됐다"
심사위원이자 멘토로 참가한 우주 김정현 대표는 "대구에서 이런 규모의 행사를 한 것은 아주 뜻깊은 일로 창업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에서 이런 종류의 행사를 자주 열어 전문가들의 경험을 공유하고 창업 분위기를 확산시켜나가야할 것"이라며 "창업자들에게 가장 많은 도움이 되는 사람들은 선배창업가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동기부여, 현실적인 문제해결은 창업해 본 사람만이 잘 할 수있다. 선배창업가들이 더 나아가 투자까지하게 되면 더 열심이 도울수 밖에 없다"며 "대구 GIF는 선배창업가들과의 멘토링 의 중요성을 확인한 행사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셜임팩트 분야 아이디어톤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이랜드그룹 김재원 홍보실 SNS팀장은 "심사만이 아니라 멘토링까지 업무가 더해져 생각보다 힘들었지만 젊은 학생들이 의외로 사회적 문제에 대해 관심과 열정이 많아 감동했다"며 "그런 열정을 보고 힘들었지만 더 열심히 코칭해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에도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한 혁신적 벤처가 더 많이 생겨나야한다"며 "그런 면에서 대구 GIF행사는 아주 뜻깊은 행사였다"고 평가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