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경찰청장은 2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한) 의경 경비 인력을 올해 20% 줄이고 내년까지 전부 철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3년까지 의경제도가 완전히 폐지되는 만큼 사저를 경비하는 의경부대 인력부터 순차적으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현재 두 전직 대통령의 사저 경비에 투입되는 인력은 80여 명이다. 경호 인력은 10명에서 5명으로 이미 줄였다.

다만 경비·경호를 완전히 그만둘 수는 없다. 의경이 아니라 경찰을 배치하거나 CCTV를 설치해 위급상황 시 출동하는 식으로 경비 방법을 바꾼다는 설명이다.

이 청장은 “행정안전부에서는 전직 대통령들이 가진 정보의 중요성, 신변에 따른 사회적 혼란 등을 이유로 (경비·경호를 안 하는 것은) 유보적인 입장”이라며 “국민 의견과 정책 결정이 맞으면 법 개정을 통해 (경호·경비를) 안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