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온라인 쇼핑 최강자로 군림한 아마존의 제프 베저스 최고경영자(CEO)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를 제치고 세계 최대 부자로 등극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7일 “오전 10시 10분(현지시간) 아마존 주가가 1.3% 상승한 1065.92달러를 기록해 그의 총 재산이 909억달러에 달했다”며 “907억달러를 보유한 게이츠를 앞선 세계 최고 부호가 됐다”고 보도했다.

27일 증시가 이대로 마감되면 게이츠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으로 2013년 5월 이후 4년 만에 세계 최대 부자라는 타이틀을 내려놓게 된다.

아마존은 전날 증시 마감 후 시가총액 5032억달러를 기록하며 ‘시총 5000억 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전까지 시가총액이 5000억달러를 넘는 미국 기업은 애플과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뿐이었다. 전문가들은 아마존의 유료 회원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이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모을지 주시하고 있다. 뉴욕 증권가에서는 아마존이 더 많은 상품을 들여놓으면서 회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아마존은 싱가포르에서 모바일 기반 배송 서비스인 ‘프라임 나우’를 출시했다. 다양한 품목의 상품을 집까지 무료 배송하는 서비스로 주문 후 2시간 이내 배송이 가능하다고 홍보하고 있다. 아마존이 동남아시아에서 직접 영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