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터빈 기술국산화 앞장 선 경남도
경남 창원국가산업단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하는 파워유닛 육성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파워유닛은 기계 완제품 성능을 좌우하는 엔진, 터빈, 모터 등 고부가가치 핵심 부품을 말한다. 창원의 주력인 기계산업과 직결돼 있다.

엔진·터빈 기술국산화 앞장 선 경남도
도는 자동차, 항공기, 조선, 발전 등 주력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추진하는 ‘고효율 파워유닛 육성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1차 관문인 산업통상자원부 심사에서 1순위로 통과됐다고 26일 발표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기술성 평가와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치면 내년 정부 예산에 반영돼 사업이 본격화된다.

도는 국비 760억원을 포함해 1450억원을 투입, 2022년까지 친환경 파워유닛 기술 개발사업을 통해 소재 기술 10개, 부품 기술 12개 등 22개 중장기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파워유닛의 고효율을 위한 첨단 소재와 핵심 부품을 개발하고 시험·평가·인증 및 사업화를 위한 인프라도 구축한다.

파워유닛은 첨단기계 소재부품 중 인체의 심장, 허파, 신장에 비유될 정도로 중요하기 때문에 기계 완제품 가격의 20% 이상을 차지한다. 도와 창원시, 재료연구소, 경남테크노파크가 전통적인 기계산업을 고도화하고 조선산업의 위기를 극복할 대체산업으로 파워유닛을 꼽는 이유다.

신종우 경상남도 미래산업국장은 “파워유닛 육성사업이 조선업과 기계산업의 침체를 극복하고 창원산업단지 구조 고도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의 파워유닛 관련 기업은 379곳으로 전국 1위다. 해당 업종 종사자도 1만6575명에 달해 전국에서 점유율이 가장 높다. 여기에 전기연구원 재료연구소 등 기술 개발 기관과 창원산단 내 공급기업, 수요기업까지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어 파워유닛산업을 육성하는 데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1조300억원(지역 내 8532억원)의 생산 유발과 3573억원의 소득 창출, 8647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남테크노파크 관계자는 “파워유닛은 각종 시스템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제품으로 선진국이 기술과 시장을 지배하고 있어 국내에서는 핵심 부품을 수입해 조립하는 형태”라며 “첨단기술을 선점한 선진국이 글로벌 환경규제를 강화하면서 자국 산업 보호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어 파워유닛 핵심 소재와 부품의 국산화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